18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끝났다.

47.5%라는 역대 최저의 투표율을 나타낸 이번 선거가, 과연 지역 민심을 대변하는 것인지 의문도 제기되지만 선거가 끝난 이상 전북 발전을 위해 당선자-낙선자 모두 힘을 모아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실제로 총선 이후의 정치 지형은 전북에 매우 불리할 것으로 우려된다.

국회 제1당이 된 한나라당이 이명박 대통령과 함께 강력한 국정 운영을 시도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명박 정부가 여권의 핵심 지지 기반인 수도권과 영남권을 집중 지원하게 되면, 상대적으로 전북은 새만금 사업이나 도내 주요 현안 추진 과정에서 난관에 봉착할 수도 있다.

17대 국회까지는 전북 정치권의 위력이 상당했다.

‘전북 르네상스’라는 말이 회자될 정도로 정치적 역량이 우수했다는 평이다.

새만금 특별법, 태권도공원 특별법 등 국회 차원에서 많은 역할을 해냈다.

전북 르네상스가 가능했던 것은 전북 정치권이 여권 소속이었기 때문이다.

민주당-열린우리당으로 이어지는 여당의 핵심 지지 기반이었던 것. 정동영 전 통일 장관, 김원기 전 국회의장, 정세균 전 열린우리당 의장 등의 정치적 힘이 시너지 효과를 낸 배경이었다.

그러나 18대 국회는 전북 정치권이 야권으로 변한 상황에서 개원된다.

더욱이 국회 의석수도 11석에 불과해 17대 국회에 비해 전력이 약화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18대 국회의원들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여론이다.

국회 4선으로 도내 최다선이 된 정세균 의원을 필두로, 강봉균 이강래 조배숙 등 3선 중진 의원들의 역할이 더 절실한 이유다.

최규성 김춘진 등 재선에 성공한 의원들은 물론 여의도에 처음 등원하는 이무영 장세환 김세웅 유성엽 이춘석 당선자역시 일당백(一當百)의 각오를 다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도민들은 국회의원들간 강력한 팀웍 발휘를 주문하고 있다.

다행히 18대 국회에선 계파 간 대립 구도가 사실상 사라질 전망이어서, 의원들은 전북 현안을 위해 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

도민들은 또 전북도, 전주시 등 도내 광역·기초단체와 정치권이 효율적이고 유기적인 협조체제를 구축해야 한다고 당부한다.

18대 총선을 기점으로 여권에서 야권으로 변한 전북 정치권. 수많은 어려움이 예상되는 18대 국회에서 도내 국회의원 당선자들이전북 발전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할 지 주목된다.

/김일현기자 kheins@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