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인플루엔자(AI)가 전국적으로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사태의 조기 수습을 위한 인력 수급이 난항을 겪고 있다.

방역 당국은 이번 주말까지 각급 공무원과 군·경 인력을 지원받아 살처분 등 방역 작업을 마친다는 방침이지만 자원 인력이 부족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전북도 재난안전관리본부는 16일 당초 하루 평균 400여 명의 인력을 투입, 내주께 살처분을 완료하겠다는 입장을 바꿔, 이번 주말까지 가능한 모든 인력을 동원, 작업을 마무리 짓겠다고 밝혔다.

재난본부에 따르면 이날 하루에만 공무원과 농협 등 1천40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몰리면서 김제와 정읍 등 살처분 현장에 긴급 투입됐다.

재난본부 관계자는 “인체감염을 우려해 주춤했던 자원봉사자들의 참여가 최근 들어 늘고 있다”며 “이대로라면 목표 기일 안에 살처분을 완료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했다.

하지만 이 같은 기대와 달리 실제 작업 현장에서는 일손이 크게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평균 20~30만 마리가 살처분 되고 있는 김제시 용지면은 이날 900여명이 집중 투입됐지만 작업은 더뎠다.

김제시는 “사태의 조기수습을 위한 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며 “공무원이 3교대로 작업에 투입되고 있지만 대부분이 작업에 미숙하기 때문에 주어진 시간 안에 소화해내기가 버겁다”고말했다.

살처분 현장을 지원키로 한 일부 기관들도 인체 감염을 우려한 내부 반발에 시달리고 있다.

군과 경찰도 2차 감염을 우려해 자원 투입에 미온적이며, 일부 기관은 자원봉사자 모집에 노조 등이 감염 문제를 들어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모집된 자원봉사자들도 대부분 일선 시·군에서 근무하는 공무원이거나 관공서 종사자들로 순수 민간단체와 일반 시민들의 참여가 아쉬운 상태다.

김제시청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인체에 감염되는 가축 전염병이다 보니 방역 등 문제로 자원봉사자 모집이쉽지 않다”며 “현장 내 살처분 인력의 부족도 문제지만 농가 피해 회복 등 부수적인 예산 지원도 시급한 문제”라고말했다.

/손성준기자s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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