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 총선 이후 정치 지형이 급변하고 있다.

기존의 계보 정치가 사라지면서 각 지역 정치권이 스스로의 힘으로 자생해야 하는 환경이 형성됐기 때문이다.

따라서 국회 11석에 불과한 전북은 뼈를 깎는 쇄신과 강력한 팀웍을 통해 ‘전북 홀로서기’에 도전해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18대 국회의원 총선은 호남권, 특히전북의 지역정서가 과거와 상당히 달라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통합민주당에 대한 절대적 지지가 사라지면서무소속 후보가 당선된 것은 물론 투표율이나 정당 득표율에서 예전과 다른 양상을 나타냈다.

민주당을 향한‘묻지마 지지’가 크게 줄어든 것이다.

정가에선 전북이 이번 총선을 통해, 지난 십수년간 풍미했던 DJ 정서에서 벗어났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DJ 공천장이 사실상 당선을 의미해 왔지만 이제 그런 시대는지났다는 것이다.

특히 민주당에 대한 압도적 지지 현상도 많이 줄었다.

과거 80~90%대를 넘나들던 지지세가 급감했고 인물 위주의 투표 성향이 늘어난 것이 이번 총선의 특징이다.

또 DJ 정서의 사실상 소멸과 함께 전북 정치를 대변했던 정동영(DY) 전 통일 장관의 영향력도 매우 축소됐다.

정 전 장관은 서울 동작을에서 패배했고 그의 계보로 분류됐던 많은 후보들이 줄줄이 낙마했다.

통합민주당 최대 주주였지만 이제는 도미(渡美), 후일을 도모할 것으로 예상된다.

DJ와 DY의 영향력이축소되면서 결국 전북 몫은 전북 정치권이 책임져야 하게 됐다.

4선의 정세균 당선자를 비롯 도내 11명의 국회의원 당선자들이 강력한 팀웍을 바탕으로 전북 홀로서기를 시도해야 하는 것.전북도와 정치권이 일치단결해 전북 몫을 찾아야 하는 이유는 이명박 정부에서 전북이 불이익을 받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한나라당과 이명박 대통령이 호남권을 배려하면서 상대적으로 광주전남에 집중 투자한다면 전북은 그대로 당할 수밖에없는 것.이에 따라 도민들은 18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전북정치권이 특유의 끈끈한 팀웍을 형성해 전북 몫 찾기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한다.

/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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