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리그 우승메달을 목에 걸 수 있는 '10경기 출전'을 채운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박지성(27)이 과연 은혜를 갚을 수 있을까? 박지성은 20일 오전 1시 15분(이하한국시간) 블랙번 이우드파크에서 열린 프리미어리그 2007~2008시즌 35라운드 블랙번 로버스와의 경기에서 후반 45분 카를로스 테베즈를 대신해 그라운드를 밟았다.

그동안 연달아 선발출격하며 맹활약했던 박지성에게 경기 막판 교체출전은 다소 아쉽다.

하지만 이번 교체출전은 그동안 프리미어리그 및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친 그에 대한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의 배려라는 해석이다.

경기 중 선수교체는 대개 전술적 변화를 주기 위해 이뤄지지만, 종료몇 분을 남겨두고 행한 이번 교체는 박지성에 대한 그의 애정을 읽을수 있는 대목이었다.

훈훈한 분위기 속에 리그 2연패를 향해 순항하던 맨유는 뜻밖의 암초를 만났다.

이날 경기에서 맨유는 낙승이 예상됐던 블랙번을 상대로 힘겨운 1-1 무승부를 기록, 우승전선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맨유는 초반 파상공세를 통해 이날 경기 승점 3점을 획득, 첼시와의 승점차를 벌려 사실상 우승 8부능선을 넘을 계획이었지만 수포로 돌아갔다.

승점 1점을 추가하는데 그친 맨유는 25승6무4패 승점 81점으로 여전히 리그 선두를 지켰으나 2위 첼시(23승9무3패 승점 78점)와의 격차를 벌리는데 실패했다.

맨유는 오는 26일리그 36라운드에서 맞붙을 첼시전에서 승리를 거둬 승점차를 벌려야만 우승 안정권에 접어들 수 있다.

그러나 오는 23일과 29일스페인 프리메라리가 FC바르셀로나와의 UEFA챔피언스리그 4강전이 기다리고 있어 전력구성과 체력관리에도 비상이 걸렸다.

오는 5월 3일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리그37라운드를 치르고 5월 11일 위건 애슬레틱과 리그 최종전을 치르지만, 첼시와 바르셀로나와의 3경기가 맨유의 막판 리그 행보를 결정지을 공산이 크다.

결국 퍼거슨 감독은 그동안 고수해왔던 로테이션 시스템으로 돌파구를 마련, 리그 2연패와 UEFA챔피언스리그 우승이라는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나설 것으로보인다.

루이스 나니의 공백을 훌륭히 메우고 있는 박지성에 대한 퍼거슨 감독의 기대치 역시 그 어느때보다 커질 전망이다.

사령탑의 무한신뢰와 배려 속에서 큰 도전을 앞두고 있는 박지성이 과연 '보은(報恩)'으로 화답할 수 있을지 지켜 볼 일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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