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농가들은 "국제 곡물가격이 급등하면서 사료값도 크게 오른 상황에서 미국산 쇠고기가 몰려오면 한우 생산 기반이 무너질 것"이라며 정부에 근본대책을 요구하고있다.
일부 축산농가들은 자포자기한 표정까지 보이고있다.
임실에서 20여마리의 한우를 키우는 김모(49) 씨는 " 사료값이 지난 가을보다 50% 이상 오른 반면, 산지소값은 1년 전보다 40만∼50만원 내렸는데 이젠 대책이 없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축산관계자는 "미국산과 호주산이 저가 경쟁을 벌이면 국내산 쇠고기는설 자리가 없다"고 지적하고 "한우농가는말할 것도 없고, 돼지고기 대신 값싼 미국산 쇠고기를 선호하게 돼 돼지사육농가의 타격도 극심할 것"이라고 말했다.
농민들의 가장 큰 걱정은 사육농가의 투매가 잇따르고 결과적으로 가격폭락으로 이어지는악순환이다.
도내 우시장에서는한우의 가격이 20만~30만원 폭락하는 등 벌써부터 우려가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또 일부 도축장에서는 협상 타결 소식이 전해지면서 소규모 축산농들이 사육을 포기하면서 도축 물량이 크게 증가했다.
일부에서는 반발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농업인단체연합회는 "정부의 한미 쇠고기 협상 타결을 규탄하는내용의 플래카드를 각 지역에 내걸고 농가들이 참여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국 한우협회 전북지회 관계자도 "정부에서 동물성 사료를 먹여 키운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하는 것은 국민 건강을 고려하지 않은 처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송모(48ㆍ정읍시)씨는 "한우의 제 가치만 인정 받는다면 비관적이지만은 않다"며 " 이를위해 보다 철저한 원산지표시제와 생산이력제 등을 실시하고 위반자를 엄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관계자는"근본적으로 사료안정기금마련과 해외에 사료생산기지를 만드는 등 안정적인 생산기반을 확충해 사육비를 줄이면서 고급육을 생산해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손성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