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 전용극장에서 서양의 전통 오페라가 관객과 만난다.

사)호남오페라단(단장 조장남)과 전주전통문화센터(관장류관현)가 공동 제작한푸치니 오페라 ‘쟌니스키키’가 소극장용으로 제작돼 다음달 15일부터 18일까지 전통문화센터 한벽극장에 오르는 것이다.

호남오페라단이 오페라를 통해 관객에게 친밀하게 다가가고자 푸치니의오페라 ‘쟌니스키키’를쉽고 재미있게 번안해 내놓았다는 점이 특징. 특히 전통 극장인 한벽극장을무대로 선택했음도 이색적이지 않을 수 없다.

조장남 단장은 “대형 오페라만을공연해온 호남오페라단의 이번 공연은 소극장 시범 무대로 그 가능성을 보는 공연이 될 것”이라며 “한벽극장이 국악전용극장이다 보니 무대가 좀 더 깊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그 외 조건은 오페라를 공연하기에손색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조 단장은 “소극장 활성화 운동 일환으로 상설 프로그램이 운영돼야만 오페라 인구를 늘려갈 수 있다”며“매년 정기적인 상설 프로그램을 공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류관현 관장은 “우리것만 가지고는 다양한 관객층을 확보하는데 문제점이 많다”며 “전통에대한 접근 방법으로 또 하나의 장르를 열어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오페라 ‘쟌니스키키’는 1918년 푸치니가단테의 ‘신곡’을 바탕으로 한 인간 본연의 가려진 심성을 그린 작품. ‘외투’와‘수녀 안젤리카’와함께 푸치니 3부작으로도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푸치니 3부작 중 천국편에 해당되는 ‘쟌니스키키’는 이탈리아에 전해오는 가면 즉흥 희극의 흐름에 해당하며 날카로운 풍자와 유머를 통해 인간의 욕망을 그리고있다.

한 부자가 남긴 유산을 향한 암투가 코믹하게 펼쳐지는 ‘쟌니스키키’는 전 출연진 모두 주역의 비중을 차지하며극 전개가 다이나믹하게 이뤄져 역동성을 자랑한다.

15명의주인공이 무대에서 동적인 연기와 예술성 풍부한 노래를 선사하는 한 시간 분량의 단막극으로 관객들이 지루해하지 않고 작품에 몰입할 수 있게 꾸몄다는평가. 우리 지역에 맞게 번안해 대본 중에는 전라도 사투리와 우리 주변의 지명 등이 곳곳에서 나와 무겁지 않고 한결친근감있게 다가올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한 아버지 잔니스키키에게 딸 라우레타가 결혼 허락을 조르며 부르는 소프라노 아리아 ‘오,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는 영화 ‘전망좋은방’과 ‘스피드’, 각종CF를 통해 널리 알려졌으며 매력적인 선율로 사랑받고 있다.

연출은 연극연출가인 조승철씨(극단하늘 대표)가 맡았으며 지휘는 이일구씨. 쟌니스키키역은 김동식·장성일씨, 라우레타 역은 이경선·고은영씨가 맡았다.

15일과 17일 오후 7시와 18일 오후 3시는김동식·고은영팀이 출연하며, 16일과 18일 오후 7시와 17일 오후 3시는 장성일·이경선팀이 공연한다.

R석 3만원, S석 1만5천원, A석 8천원.(063-280-7000)

/박주희기자 qorf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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