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들의 ‘내 집 마련 꿈’이 법원으로 몰리고 있다.

21일 전주지방법원 1호 법정에는 200여명의 인파가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봄 맞이 이사철이 한창인 가운데 법원이 초만원을 이룬 것은 바로 경매 열풍 때문. 최근 주택가격 상승과 신용대출억제로 서민들의 ‘내 집 마련’ 꿈이 멀어지고 있는 어려운 여건에서 경매를 통해서라도 내 집을 갖겠다는 서민들이 희망이 법원에 집중되고 있다.

특히 지난2006년 음지에 숨어 경매브로커로 불리던 일부 중개업자들이 합법적으로 입찰대리 업무를 할 수 있게 되면서 경매 인파가 더욱 몰리고 있다.

여기에 경락잔금 대출을 알선하는 시중 금융권 소속영업사원들 마저 가세해 경매가 열리는 전주지법 월·금요일의 1호 법정은 마치 전쟁터를 방불케 하고 있다.

이은선씨(36·여·삼천동)는 “결혼한지 6년이 가까워 지고 있지만 주택 가격이 너무 높아 집 살 생각은 꿈도 못 꾼다”며 “경매에는 문외한이지만 차라리 이곳을 통해 내 집 마련을 준비하고 있다”고 하소연 했다.

안길준씨(44·서신동)도 “언론 등에 따르면 지방도시의 경우 내 집 마련에 소요되는 시간은 7.5년이 걸리는 것으로 보도됐다”며 “주변 사람들 이야기를 들어 보면 경매에도 좋은 물건이 많이 들어와 운 좋으면 싼 가격에 집을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2007년 한해 동안 전주지법에서 열린 경매 접수건수는 총 2천 693건으로 한달 평균 225건의 경매가 진행되고 있다.

경매 관계자는 “예전처럼 경매에 관한 전문가들이 참가해 물건을 낙찰 받고, 이를 되파는 시대는 지난 것 같다”며 “갈수록 젊은 사람을 비롯해 일반 서민들도 경매에 참가, 아파트를 비롯한 주택마련을 이유로 법원을 찾는 서민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강모기자 kangmo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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