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족 통일포럼 전라북도지회장 이종욱   한국과 이스라엘은 여러 면에서 닮은 점이 많다.

에너지 문제에서 처한 상황 또한 상당히 닮았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에너지 정책에는 우리보다 앞선 분야가 꽤 있다는 점에서 에너지 문제가 발등에 떨어진 우리로서는 이스라엘의 경험을 배워볼만하다.

잘 아는 대로 이스라엘은 세계석유의 3분의 2가묻힌 중동에 있지만 석유 한 방울 나지 않는다.

게다가 주변 아랍국과의 관계는 오래전부터 좋지 않아석유를 먼 북해 유전에서 수입하고 있다.

금년 1월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대통령은 오일달러가 테러단체의 자금원이 된다는점을 공개적으로 지적했다.

그리고 이스라엘은 앞으로 10년안에 “ 오일의존경제”에서  완전히 탈피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태양에너지 발전 프로젝트를 대대적으로 추진하고 전기자동차 보급을 획기적으로 확대하여 석유 수입을 3년 내 절반으로 줄인다는 계획을 세웠다.

물론 가장 중점을 두고있는 분야는 태양열 이용이다.

국립태양에너지 센터는 네게브사막 12㎢에서거울반사경을 통한 집광효율을 증대시켜 1000메가와트 전력을 생산할 계획이다.

이스라엘 전력수요의 10%를 태양열로 조달한다는 것이다.

이스라엘 가정의 80%는 태양열을 에너지화해 온수(溫水)를 만들어 쓰고 일본 역시 교유가 시대를 맞아 태양광 발전에박차를 가하고 있다.

태양광 발전 시장은 2005년 150억달러에서 2010년 361달러로 두 배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일본은 이미 이 분야 1위다.

일본은 주택용 태양광 발전시스템을 키우기 위해 2010년까지 300억 엔을 투입할 예정이다.

자동차 메이커인 혼다도 최근 태양전지공장인 “혼다솔덱”의 개소식을 열고 본격적으로 가정용 태양전지 사업에 뛰어들었다.

세계는 석유를 넘어대체 에너지 개발에 막대한 정부지원과 대기업의 앞선 투자로 미래 자원에 철저한 대비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미국은지금까지 교토협약에 소극적이었지만 화석 에너지와 대체에너지 각각을 대상으로 한 에너지 안보정책은 세계 최고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미국은 최근 가파른 유가상승에도 불구하고 전략비축유의 양을 지속적으로 늘려왔다.

또한 미국에너지 성을 중심으로 태양광, 연료전지 및 청정석탄에 대한기초 및 원천기술 확보를 위해 R&D(연구․개발)에 20년 이상 투자하고이제는 시장형성을 위한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바이오 연료분야에서 미국은 최대 생산국중 하나이며 풍력에서도 GE계열사인 GE월드(WIND)가 전 세계 2위를차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이미 일찌감치 몇 년 치 수주를 끝낸 상태다.

전 세계 모든 국가가 온실가스 감축에 동의한 상황에서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정유와 자동차 산업이 앞 다투어 서두르고 있다.

 이처럼 이스라엘은 대체에너지 개발에 몰두하는데는 전략적인 고려가 깔려있다.

인접중동 제국의 국제정치적 영향력의 원천인 석유, 가스의 중요성을 줄이겠다는 의도인 것이다.

요컨대 이스라엘은 수요억제, 공급다변화, 에너지기술시장 참여, 대체에너지 개발 등 다양한 각도에서 에너지 문제를 풀어가고 있다.

세계적인 자원 확보경쟁에서 출발이 늦은 한국으로선 이런 이스라엘의 노력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이스라엘이 주는 가장 큰 교훈은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다는 점이다.

우리도 슬기롭게 대응하면 에너지 “위기"를 에너지 산업육성의 “기회”로 변모시킬 수 있다.

/전북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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