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삼천 둔치일대 곳곳이 불에 탄 상태로 방치돼 미관을 해치고, 검은 재가 바람에 날리면서 산책 나온 시민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게다가 인근 마을에서 유입된 생활폐수로 하천 오염이 우려되고 있으며, 기온이 높아지면서 악취도 심하게 발생하는 등 삼천이 심각한 몸살을 앓고 있다.

22일 전주시 삼천동수목토 아파트 인근 천변. 천변 둔치 곳곳에 심어진 잔디 및 억새풀 등 잡초들이 불에 탄 채 방치돼 시민들의 인상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또 100여m 상류지역에서는 희뿌연 부유물이 떠다닐 정도로 오염이 심한 상태이며, 효자동 우림교와 전북도청사 다리 밑 천변에서는 수개월 전부터 악취가 진동해 시민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산책을 나온 한 시민은 “곳곳에 검은 불탄 자욱이 있어 섬뜩하고 보기에 흉하다”며 “바람이라도 불면 재가 얼굴로 날라와 숨쉬기조차 불편한 상태”라고 말했다.

김진호씨(62ㆍ삼천동)는 “전주시는 천변을 자연형 하천과 생태 하천으로 만들기 위해 수백억원을 투입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정작 시설 설치에만 돈을 들이고, 시민들의 불편을 해소하는 데는 미온적인 것 같다”고 불평했다.

전주시 관계자는 “최근 이 같은 민원들이 접수되고 있어 자체 현장조사와 함께 도시미관, 악취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자구책을 마련 중”이라며 “시민들의 편의와 자연 산책로를 조성하는 전주시의 역점 사업인 만큼 최대한의 행정력을 발휘, 불편 사항을 줄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천변에서 발생하는 악취와 관련, 하수관 업체 한 관계자는 “전주시가 설치한 생활 오수 및 오폐수 등을 전달하는 합류관이 지하에 묻혀 있어야 하지만 외부로 돌출 돼 악취가 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강모기자 kangmo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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