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류나 과일 씻기 상식에 대한 재인식이 요구된다.

흐르는 물에 씻는 것이 채소류나 과일류에 묻은 농약을 씻어내는데 효과적이라는 상식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식품의약안전청에 의해 제기됐다.

식약청은 채소류와 과일류를 씻을 때 흐르는 물보다는 고인 물에 담가 손으로 젓는 것이 잔류 농약을 제거하는데 더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고인 물에 채소를 넣고 손으로 저으면 채소가 물과 접촉하는 빈도가 많아지고 시간도 길어지면서 농약 제거효과가 더 높다는 것이다.

물 사용량이 절약되는 부수적 효과도 있다.

식약청은  이와함께 채소류를 씻을 때 식초나 소금ㆍ숯ㆍ베이킹파우더 등을 물에 넣으면 농약제거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지만 이도 근거가 없다고 밝혔다.

식약청의 이번 조사에서 풋고추ㆍ상추ㆍ파ㆍ고춧잎ㆍ쑥갓 등은 물에 담가 씻을 경우 세척효과가 더 좋았으나, 딸기ㆍ포도ㆍ들깻잎은흐르는 물에 세척하는 것과 효과가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효과적인 잔류농약 씻어내기 방법이 식약청에 의해 늦게나마 밝혀진 것은 다행이다.

그렇지만 그동안 잘못된 상식을이끌어온 자들의 무책임성은 탓하지 않을 수 없다.

그들도 식약청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나름대로 전문성을 인정받는 자들이다.

잔류 농약이 인체에 끼치는 악영향을 심각하게 고려했다면 전문가라는 명성을 빗대 무책임한 자기주장을 펴지는 못했을 것이다.

식약청의 조사도 만시지탄이 있다.

국민건강 관련 상식의 진위에 대한 식약청의 더 많은 관심을 촉구한다.

/전북중앙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