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가운데)이 24일 청와대에서 열린 교섭단체 지도부 초청 오찬회동에 앞서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오른쪽 두번째부터) 및 통합민주당 손학규, 박상천 공동대표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뉴시스

이명박 대통령이 24일청와대에서 교섭단체 지도부 오찬에서 BBK고소·고발건의 '정치적해결'을 시사하고 통합민주당도 미국산 쇠고기 개방 대책 마련을 전제로 한미FTA 비준안 처리 의사를 내비쳐 여야 수뇌부간에 BBK 고소취하와 FTA 비준이 '빅딜'이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찬 간담회에서 민주당이 요청한 BBK 고소·고발취하 문제와 관련, "BBK 문제는 정치적 공방이라고 본다.

당에서 고발한 것이니 한나라당과 통합민주당이 대화를 나누기 바란다"며 정치적 해결의사를 시사했다.

이 대통령은 또 "이제 대통령도 됐고, 경쟁자가 없는데 야당을 탄압하는 일도 없을 것"이라며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당 대표들이 잘 협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이 자리에서"이명박 대통령은 타협과 통합의 정치를 강조했는데 정동영 전 대선후보가 지금 검찰 소환 압박을 받고 있고 국회의원들도 소환되고 있다"며 "타협과 통합의 정치를 펴달라"고 요구한데 대한 화답이다.

민주당 차영 대변인은 "이명박 대통령이 모두 검찰 조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할 줄 알았는데 정말 뜻밖이었다"며 "다만 이 대통령은 정치적 공방과 계획적 음해는앞으로 없어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한미FTA 비준 동의안을 4월임시국회에서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해 온 손 대표는 이 자리에서 "쇠고기 협상이 한미 FTA 비준안 처리 환경에 역효과를 내고 있다"고 불만을표시했다.

그러나 그는 "한미FTA동의안 17대 국회 통과를 위해 농·축산업 피해에 대한 강력한 대책이 필요하며 피해 당사자들의 정서적 상처에 대해서도대통령의 깊은 고려가 있어야 한다"고 말해 비록 전제를 달기는 했지만 FTA비준동의안 처리 입장에는 변화가 없음을 시사했다.

박상천 공동대표도 "피해 산업에 대한 대책이 있다면 대책을 세운 뒤 한미FTA 비준안처리가 가능하다"며 '조건부 찬성'의 뉘앙스를 풍겼다.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는 "참여정부에서 FTA를 시작한 만큼 민주당 차원에서 결자해지로비준동의안을 처리해야 한다"면서 "야당에서먼저 구체적인 대책을 마련해준다면 그 대책을 참고하겠다"고 밝혔다.

이명박 대통령은 "농민들과축산업자를 위한 대책은 사전이 됐든, 사후가 됐든 적극적으로 하겠다"면서 "쇠고기 협상의 경우 이미 전 정권에서 원칙이 정해졌기 때문에 이를 이해해 달라"고 당부했다.

오찬이 끝난 뒤 한나라당 지도부들은 민주당 지도부를 향해 "FTA비준동의안끝나고 봅시다"고 말했고, 이에 대해 민주당 박홍수 사무총장은 "꽤 오랫동안 못 만날지도 모르겠어요"라고 답하는 등 팽팽한 기싸움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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