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을 왜 ‘이를 닦는다’로 정했나요.” “남자주인공이 정말 화분을 맞은 건가요?” “극중 남자주인공 모습이 점점 찌질해매력이 없는데 그래도 응원해줘야 하나요.”제9회 전주국제영화제(JIFF)가열리고 있는 6일 오후 전주 고사동 영화의 거리 메가박스 5관. JIFF의대표적인 프로그램인 ‘숏!숏!숏! 2008’이 상영된 직후 ‘엄마가 없다’의 신민재, ‘이를닦는다’의 이진우, ‘봉승아’의 김나영감독이 무대 앞에 서자 관객들의 송곳 같은 질문이 이어진다.

맨 처음 대답에 나선 이는 이진우감독. 그는 “이 영화제목은 마지막에 나오는 노래 제목과 같다.

학창시절 ‘땡땡이’ 치지 못했던 교사의 후회처럼, 틀을 벗어 던지고 처음으로 돌아가고 싶은 심정을 담아냈다.

이를닦으면 불순물이 없어져 깨끗해지는 것에 비유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나영 감독도 “‘힘내라, 권봉수(남자주인공 이름)’라고 응원하고 싶었다”며예봉을 피해갔다.

초등학교 소방교육 도중 발생한 추락 사고를 모티브로 한 신민재감독은 마지막 장면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 “남겨진 사람에게도 선물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당시 사고를 겪은 이들이 잘 살았으면 하는 희망과 잘 살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뭐니뭐니해도 이날 히로인은 신 감독 영화 주인공 ‘연아’로출연한 박연아양(11). 그가등장하자 관객들은 박수로 화답했으며 “촬영하면서 가장 힘든 것은 무엇이었냐”, “앞으로도 영화를 계속 할 거냐”는 질문이 이어졌다.

“코미디 영화니까 많이 웃었으면 좋겠다”던 이 감독은 “교사와제자가 학교 담장 안에 있어야 할 시간, 담장 밖에서 보내는 것처럼 영화 속 상황이나 설정에 같이 웃기를바랐다”고 말했다.

‘숏!숏!숏!’은 전주영호제가 작년에 처음 시작한 프로그램으로, 감독 3명을 선정해 단편영화 제작을 지원하는 프로젝트다.

/김영애기자 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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