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취임 2개월여 만에 전북에 선물보따리를 풀어 놓아, 전북도가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이는 그 동안 전북의 최대 현안으로 꼽혀 온 새만금국제공항이 정부의 지원아래 적극 추진될 수 있게 됐으며 새만금신항 건설사업도 탄력을 받을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새만금신항과 곁들여 추진될 예정인 국가식품산업 클러스터프로젝트가 정부의 실용주의 노선과 합치된다며 적극적인 지원의사를 내비쳤기 때문이다.

하지만 새만금카지노는 국제 및 국내적 환경을 감안해 볼 때 추진치않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지적을 내놓아, 도를 고민에 빠뜨렸다.

◆새만금국제공항공항오지라는 오명을 받아온 전북도가 이젠그 숙원을 풀 수 있게 됐다.

이명박 대통령이 역대 국가원수로선처음으로 전북지역 국제공항 필요성에 공감을 표시했기 때문이다.

실제 이 대통령은 김완주 지사로부터 ‘군산공항 옆 유보지(항공우주복합단지)에 활주로(4km이상)를 건설해 국제공항으로 운영하자’는 방안을 건의 받고 OK사인을 내린 것.전북으로선 참으로 엄청난 선물을 받은 셈이다.

전국적으로 국제공항을 인천과 무안 그리고동남권신공항(밀양공항) 등3곳만 놔두고 몽땅 폐쇄하겠다는 게 정부의 방침인 만큼 추가 국제공항 건설은 사실상 물건너간것으로 보였었다.

하지만 이 대통령이 군산공항 확장 후 국제공항건설에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힘에 따라 도는 표정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기대하지도 않았던 건이 너무 갑작스럽게 결정됐기 때문. 이에 따라 도는 내주부터 후속조치에 나서기로했다.

도는 공항관련 부처인 국토해양부를 방문해 전북지역공항건설 타당성 용역을 진행하려 했던 용역비 2억5천만원을 ‘군산공항 옆 활주로 설치 용역’으로 전환해 줄 것을 건의키로 했다.

대통령이 긍정적인 뜻을 밝힌만큼 당당하게 요구하겠다는 것. ◆새만금신항새만금개발사업의 성패를 좌우하는 또 하나의 인프라인 새만금신항건설사업도 가속도가 붙게 됐다.

이 대통령이 새만금신항건설의 필요성을 언급했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은 수 개월 전 ‘신항 그것 필요하다면 해야지’라는 원론적인 답변에서 진일보한 발언이다.

사실상 정부 차원에서 적극 추진하겠다는뉘앙스 여서, 도는 크게 반기고 있다.

대통령의 한마디가 절실했던 상황에서 그 답을 들은 것.이에 따라 도는 다음주에 국토해양부를 방문해 새만금 설계재검토 용역비 30억원의조기반영을 요구키로 했다.

대통령이 추진을 언급한 만큼 관련 용역을서둘러 신항만 조기건설에 매진하겠다는 뜻이다.

또 도는내년도 실시설계 등과 관련된 국가예산 158억 원도 반영해 줄 것을 적극 건의키로 했다.

◆국가식품산업클러스터식품산업의 선두주자인 전북도가 이명박 대통령에게 국가식품산업클러스터 프로젝트를 보고해 칭찬을 받았다.

가난한 산업으로 평가 받고 있는 농업을첨단부품소재산업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고품격 농업으로 탈바꿈 시키겠다는 보고를 했기 때문이다.

지자체에서 나온 아이디어라고는 생각키 어려웠던것.이를 반영하듯 전북도 안은 정부의 돈버는 농업과 궤를 같이 함은 물론 FTA파고를 헤쳐나갈 대안으로부상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 이 대통령과 정부부처 관계자들은 ‘전북이 대단한 구상을 했다’고칭찬을 아끼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도의 안은 네덜란드의 UR(University Research)모델을 도입해 새만금에연구소와 대학이 한자리에서 식품관련 연구 등이 한 자리에서 이뤄지게 하며 국내외 유수의 식품기업을 유치해 식품전용단지를 조성한다는 게 핵심이다.

또한 국내 농산물을 가공해 고부가가치 상품으로만들어 외국으로 수출함은 물론 국외 농산물을 새만금신항 식품전용부두를 통해 들여와 이를 즉시 가공해수출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안도 핵심 사안이다.

하지만 도는 이 대통령으로부터 수정 및보완 지시도 받았다.

도의 안이 구체성이 떨어지기 때문.이에 도는 대학을 어디에서 어떻게 그리고연구소는 어디에서 어떤 기능을 할 연구소를 몇 개 등 구체성을 띤 계획서를 다시 마련키로 했다.

정부와의 논의과정 등을 거쳐 도가 구체성을띤 수정 계획안을 마련하면 이후 전북은 명실상부한 국가식품산업클러스터의 중심지로 우뚝 서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새만금해양카지노운명은?전북도가 의욕적으로 추진해 왔던 새만금해양카지노 유치가 미로 속에 빠져들었다.

이명박 대통령이 새만금해양카지노 유치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내놓았기때문이다.

실제 이 대통령은 “새만금은 제조업보다는 관광으로가는 것이 맞다”라며 “카지노에 대해선 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또 이 대통령은 “라스베가스는 11%만 카지노이고 89%는 컨벤션산업이다.

미국에서 빠진 카지노 관광객이 마카오로 가고 있다.

그대부분이 중국인이다”며 “자칫 한국에 만들어 놓은 카지노가 한국인들로 가득찰 수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국내 카지노 허용문제는 국민정서상 상당한 설득기간이 필요하고 당장 시행은 어렵다”라며 “보다 장기적으로 추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는 카지노산업에 대해 국민 대다수가 부정적 시각을 갖고 있는 만큼 추진에 신중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는얘기다.

이에 따라 도가 추진해 오던 새만금해양카지노 유치사업은 궤도수정내지는 차분한 추진을 선택할 수 밖에 없어졌다.

내국인들에게 허용치 않을 경우엔 해외 카지노 업체들이투자를 꺼릴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카지노 투자를 전제로 새만금에 투자를 하겠다는 기업이 나타날경우엔 도가 일방적으로 거부만 할 수 없는 입장이어서, 진지한 논의가 필요해 보인다.

◆두바이 30억 달러 어디에 투자되나?중동 오일머니가 국내로 투자될 예정인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최종투자처가 어디로 결정될 것인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이명박 대통령은 “두바이에서 3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공식적으로 입장을 표명했다”며“국내 적절한 사업에 해외자금유치가 가능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국내로 분명히 투자는 하긴 하는데 구체적으로 어디에 얼마씩 투자될 것인가는 언급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도는 두바이 오일머니가고군산국제해양관광지 내지는 신시도~야미도 사이 방조제 구간에 투자될 수 있도록 동향파악 및 투자자 접촉 등에 본격 나서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새만금조기개발이 가시화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새만금내부 부안쪽 관광용지와 관광지로 지정 받은 고군산군도국제해양관광지 등이 유력한 투자적지라는 판단 때문이다.

/김현철기자 two9496@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