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15일로 예정된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고시를 7~10일 뒤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14일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에서 열린 한미 FTA청문회에 출석해 "현재 장관 고시와 관련, 334건의 의견이 제출됐는데 국민의 의견을 수렴하고 수입 과정을 스크린하는데 일주일에서 10일 정도 걸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장관은 "17대 국회가 끝난 뒤 고시를 한다는 말이냐"고 통합민주당 윤호중 의원이 질의하자, "조금 더 빨라질 수도 있다"고 답했다.

이어 윤 의원이 "열흘 정도 시간 끌기를 한 뒤 17대 국회가 끝나고 촛불집회 분위기가 사그라 들면 (쇠고기 협상을) 밀어 붙이겠다는 의도다.

고시를 수정하긴 하느냐"고 따져 묻자, 정 장관은 "여기서 말씀 드릴 수 없다"며 답변을 피했다.

윤 의원은 그러면서 "재협상은 하겠느냐"고 질의했고, 정 장관은 "과학적인 근거나 새로운 상황이 발생했을 때 (재협상이) 가능하다"며 재협상 불가 입장을 재확인했다.

윤 의원은 "고시를 수정하지 않은 채 고시를 연기하는 것은 '눈가리고 아웅'하는 식의 국민에 대한 기만"이라며 "쇠고기 협상을 타결시킬 때는 누구의 지시도 받지 않고 혼자 결정했다고 하면서 재협상은 왜 결정을 못하느냐"고 맹비난했다.

/뉴시스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