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14일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에서 열린 한미 FTA청문회에 출석해 "현재 장관 고시와 관련, 334건의 의견이 제출됐는데 국민의 의견을 수렴하고 수입 과정을 스크린하는데 일주일에서 10일 정도 걸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장관은 "17대 국회가 끝난 뒤 고시를 한다는 말이냐"고 통합민주당 윤호중 의원이 질의하자, "조금 더 빨라질 수도 있다"고 답했다.
이어 윤 의원이 "열흘 정도 시간 끌기를 한 뒤 17대 국회가 끝나고 촛불집회 분위기가 사그라 들면 (쇠고기 협상을) 밀어 붙이겠다는 의도다.
고시를 수정하긴 하느냐"고 따져 묻자, 정 장관은 "여기서 말씀 드릴 수 없다"며 답변을 피했다.
윤 의원은 그러면서 "재협상은 하겠느냐"고 질의했고, 정 장관은 "과학적인 근거나 새로운 상황이 발생했을 때 (재협상이) 가능하다"며 재협상 불가 입장을 재확인했다.
윤 의원은 "고시를 수정하지 않은 채 고시를 연기하는 것은 '눈가리고 아웅'하는 식의 국민에 대한 기만"이라며 "쇠고기 협상을 타결시킬 때는 누구의 지시도 받지 않고 혼자 결정했다고 하면서 재협상은 왜 결정을 못하느냐"고 맹비난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