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규 행정공제회 이사장
 “조직원이 마음껏 상상하게 하라”   전북도 부지사를 지낸 이형규 행정공제회 이사장이 CEO로서 뛰어난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행정공제회 이사장으로 취임한 지 불과 1년 반 만에 전체 자산의 50%인 1조2천억원을 늘렸기 때문이다.

한국 투자시장의 대표적인 전문경영인으로 자리잡은 것이다.

이 이사장의 경영실적이 알려지면서 최근 전국 각지에서 특강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대기업은 물론 인천, 전남공무원교육원, 장성군청 같은 지방자치단체 그리고 공공기관과 일선 교육현장 등에서 그의 강연은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이 이사장이 바쁜 시간을 쪼개 전국에 전파하고 있는 특강의 주제는 창조적 감성경영 전략을 담은 '글로벌 시대의 성공전략'. 실제로 그는 임직원들에게 항상 창조적 감성경영을 강조한다.

직원들이 마음껏 상상하고 역동성을 발휘할 수 있는 문화가 형성되면 실적은 자연스레 올라간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이 이사장의 경영 이념이 최근 전북도민들에게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경제 사정이 악화되고 있는 상태에서 전북 발전을 위한 ‘조언’을 기대하기 때문이다.

지난 13일 이 이사장의 집무실에서 만나 그의 경영 전략 등을 들어봤다.

<편집자>   - 최근 고유가와 원자재가 인상 등으로 경제가 매우 어렵습니다.

몸 담고 계신 행정공제회 실적은 어떤가요?“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과 원자재값 상승 등으로 올 1/4분기 세계는 물론 국내 경제도 전반적으로 좋지 않았습니다.

행정공제회도 얼마 전 1/4분기 실적을 점검했는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나름대로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시장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한 결과라고 평가합니다.

지난 해의 경우 행정공제회의 임직원들의 1인당 영업이익은 14억 6,000만원이었습니다.

최근 증권선물거래소가 집계한 결과를 보면 국내 상장 대기업 중 1인당 영업이익이 가장 높은 곳이 대한해운이었는데 약 10억원 정도였고, 1O0대 기업은 1억원 안팎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영업이익을 낸 대기업보다 약 4억원 정도 많은 셈이죠.” - CEO의 입장에서 앞으로 한국 경제와 전북 경제를 어떻게 전망하시는지요? “최근의 사회 전반 트렌드는 이념보다 실용이 우선시 되는 시대라고 생각합니다.

자본주의 속성상 금융의 위력도 갈수록 커지고 있죠. 선진 투자경험을 갖고 있는 세계적인 금융기관들이 속속 한국에 상륙하고 있습니다.

저희 행정공제회는 이런 시대적 흐름에 맞춰 세계적인 IB기관을 벤치마킹하면서 세계 변화에 맞추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 기업과 국가의 분리현상이 심화되면서 초국가기업의 영향력이 증대될 것입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앞으로 국가가 경제에 대해 할 수 있는 일이 아무 것도 없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합니다.

이와 함께 세계화의 부작용으로 파생된 양극화 문제가 더 심각해지고 향후 중요한 정치적 이슈가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전북 경제 역시 이 같은 큰 흐름에서 벗어나진 않을 것으로 봅니다만 농업 비중이 큰 전북 경제의 여건 상 급변하는 세계 흐름에 신속하게 적응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우려를 갖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전북 경제가 성장궤도에 오르기 위해서는 급변하는 시대흐름을 빨리 간파하고, 그에 맞게 방향을 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전북 지역에 투자 또는 계획을 갖고 있는 사업이 있습니까? “작년에 행정공제회 전 직원과 함께 새만금 현장을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새로운 투자모델을 만들어 나갈 새만금에 그만큼 큰 관심을 갖고 있고 부안, 김제, 군산시 등 지자체에서 사업과 관련된 제안도 적지 않게 들어왔습니다.

 행정공제회는 작년에 전주대 기숙사 건립 운영사업에 100억원을 투자했고, 올해 초에는 부안군과 새만금 골프장 조성 사업에 관한 MOU(양해각서)를 체결하기도 했습니다.

앞으로도 새만금을 비롯한 컨벤션 사업 등 SOC 사업에 더 관심을 가질 계획입니다.

지역 발전과 관련된 사업은 수익이 덜 나더라도 투자를 적극 검토하겠다는 것이 행정공제회의 방침입니다.

지역 발전과 지자체 발전을 연계한 전략투자는 결국 행정공제회 회원들에게 그 혜택이 돌아가기 때문이죠. 특히 새만금은 세계 최초의 무규제지역으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무규제지역으로 간다면 새만금은 전북의 희망이 아닌 대한민국의 희망으로 우뚝 설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전주컨벤션 건립과 지역발전을 위한 SOC 사업에도 나름대로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 -요즘 이사장님의 창조경영이 많이 회자되고 있습니다.

경영철학을 말씀해 주시지요. “제가 강조하는 것 중 하나가 창조적 감성경영입니다.

단기적 성과를 의식한 일시적이고 구체적인 통제나 지시보다는, 조직원 각자가 스스로 해보려 하는 창조적인 기업문화를 만드는 것이죠.사실 제가 행정공제회 이사장으로 부임한 이후 가장 심혈을 기울인 것은, 조직원들과 어떻게 하면 꿈과 비전에 대한 정서를 공유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였습니다.

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이 지위에 상관없이 스스로 생각할 수 있고, 토론할 수 있는 분위기와 조직문화를 만드는 것에 모든 노력을 기울여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다행히 이런 노력이 조직 문화를 바꾸면서 빛을 발했고, 결과적으로는 좋은 경영실적을 거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상사와 부하가 서로에게 감동받을 수 있는 직장 분위기가 유지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CEO의 가장 큰 역할이며, 이것이 곧 저의 경영철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이사장님의 성공철학이 있다면 이 기회에 소개해 주시지요. “저는 3가지 정도를 꼽습니다.

첫째로 스스로 생각하는 것입니다.

소화되지 않은 지식을 경계해야 합니다.

둘째는 ‘통(通)’입니다.

아무리 뛰어난 개인도 통하지 않으면 큰 꿈을 이룰 수 없습니다.

조직 역시 통하는 문화를 만들어야 합니다.

조직 내의 헐뜯는 문화를 제거하고, 개개인의 힘을 모아 전세계 60억 인구와 맞서 이길 수 있는 정서를 공유해야 합니다.

 세 번째 성공요소는 팀웍입니다.

조직 내에서 너와 나의 꿈이 다르지 않다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상사와 부하가 서로에게 감동받을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나가야 합니다.

” -도민들께 한 말씀 부탁 드립니다.

“제 고향 진안에는 지금도 어머님과 형님께서 농사를 지으시며 살고 있습니다.

또 32년간 고향에서 공직 생활을 하면서 소중한 인연을 맺은 지인들이 많습니다.

요즘도 도민들의 얼굴이 많이 떠오릅니다.

마음은 항상 고향 발전에 있지요.도민 여러분, 아무쪼록 하시는 일 모두 성취하시고 늘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참고 사진 설명입니다.

1. 창조적 인간중심 경영을 주창하는 이형규 이사장은 기업체와 지자체의 초청 특강 강사로도 인기가 높다.

지난 4월 무주군청 특강 장면. 2. 행정공제회는 전북 지역 개발사업에도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3월 새만금 골프장 건설을 위해 부안군과 MOU를 체결하는 모습. 3. 행정공제회는 지속성장경영을 강조하며 다양한 공익사업을 펼치고 있다.

지난 1월 기름유출로 피해를 입은 태안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하고 있는 임직원들. 4. 행정공제회는 부동산개발사업 중에서도 유독 공모사업에 강한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토지공사가 공모한 판교중심상업지구 ‘알파돔시티’의 조감도.

/김일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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