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27)이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으로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맛보는 감격을 누렸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2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2007~2008시즌 결승전에서 첼시를 누르고 유럽 프로축구를 통일했다.

당초 출전이 확실시됐던 박지성은 최종 엔트리에서 제외돼 결승전에 나서지는 못했지만 그간 보여준 활약상은 그의 가치를 증명하기에 전혀 모자람이 없다.

맨유가 우승을 차지하기까지 박지성은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 8강 1, 2차전과 4강 1, 2차전 4경기에 모두 풀타임 출전하는 기염을 토했다.

박지성은 지난 4월 2일 이탈리아 로마 스타디오 올림피코에서 열린 AS로마와의 8강 1차전에서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 첫 출장을 기록했다.

지난 2007년 3월8일 프랑스 르샹피오나 릴과의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교체 투입된 이후 1년여 만에 챔피언스리그 무대를 밟은 것.1년만의 챔피언스리그 출전임에도 불구, 박지성은 후반 20분 루니의 추가골로 이어지는 회심의 헤딩 크로스로 로마의 숨통을 끊었다.

그는 로마와의 2차전에서도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고, 후반 종료직전 골키퍼와 맞서는 일대일 찬스를 맞기도 해 팬들의 기대에 부응했다.

박지성은 FC바르셀로나와의 4강 1차전에도 변함없이 선발로 출전했다.

박지성은 맨유가 한 번도 이기지 못했던 누 캄프 원정경기에서 세계 최고의 선수로 평가받는 리오넬 메시와 대결을 벌인 끝에 0-0 무승부를 이끌어냈다.

이후 바르셀로나와의 2차전에서도 박지성은 뛰어난 두뇌플레이로 '습격자'의 모습을 유감없이 드러내는 등, 바르셀로나의 수비진을 흔들었다.

박지성은 '큰 무대' 챔피언스리그 활약을 바탕으로 팀 내 경쟁자 라이언 긱스와 루이스 나니를 제치고 맨유의 주전으로 우뚝 섰다.

게다가 맨유의 우승 과정에서 박지성이 보여준 감초 같은 활약에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은 "박지성의 프로정신은 단연 최고다.

그라운드에서 온몸을 내던진다.

헌신적인데다가 뛰어나기까지 한 선수"라고 극찬을 보내기도 했다.

비록 아시아 선수 최초의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출전은 무산됐지만 그의 2007~2008 시즌은 팬들의 기억속에 오랫동안 회자될 것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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