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 교체 이후 심각한 위기에 처한 전북 정치가, 당 지도부 경선 승리를 통해 제2의 부흥기를 맞이할 것인지 정가 관심이 집중된다.

오는 27일 실시되는 통합민주당 원내대표 경선과 7월6일 전당대회 당 대표 경선에 도내 출신 2명이 출사표를 던졌는데, 최근 분위기가 매우 긍정적으로 파악되기 때문이다.

두 인사가 모두 경선에서 승리하면 통합민주당은 전북 출신 대표-원내대표의 투톱 체제가 구축된다.

도내 출신 인사들이 국회 제1야당을 전면에서 이끌어가게 돼 결과적으로 전북 정치의 위상이 한껏 상승하게 되는 것.오는 27일 실시되는 원내대표 경선에는 3선 당선자인 이강래 의원(남원순창)이 출전한다.

청와대 정무수석을 거친 이 의원은 당내 최고 전략기획통으로 현역 및 의원 당선자들 사이에 확실한 지지군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진다.

경쟁 후보들은 원혜영, 김부겸, 홍재형 의원 등이다.

한나라당이 홍준표 원내대표 체제를 선출하면서 상대적으로 강한 야성(野性)을 가진 이 의원의 주가가 상승하는 분위기다.

이 의원의 경우 충청권의 홍재형 의원과 단일화를 이뤄내면 승리 가능성이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홍 의원과 이 의원은 최근 후보 단일화를 놓고 의견을 조율하는 상태. 이 의원은 22일 후보 등록을 마쳤다.

7월 전당대회 당 대표 경선에는 정세균 의원(진안무주장수임실)이 출진한다.

국회 4선 당선자인 정 의원은 경쟁 후보로 거론되는 정대철 고문, 추미애 당선자 등에 비해 당 안팎에 폭넓은 지지층을 형성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가에선 열린우리당 의장과 산업자원부 장관을 지낸 정 의원의 우세를 예상하는 분위기다.

정 의원은 그 동안 합리적 리더십과 원만한 대인관계가 강점이었다.

하지만 야당 당수 경쟁이라는 점을 감안, 앞으로는 보다 강력한 투쟁력을 보이는데 중점을 둘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정가 일각에서 제기되는 전북 출신의 겹치기 당선에 대한 견제 심리가 유일한 변수로 꼽힌다.

당 대표와 원내대표를 모두 특정 지역에서 차지하면 통합민주당 이미지가 지역정당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것. 그러나 이미 17대 국회에서 장영달 원내대표-정세균 의장 체제를 성공적으로 가동한 바 있는데다, 출신 지역을 떠나 역량 있는 인물을 선출해야 한다는 정치권내 공감대가 적지 않아 투톱 당선에 대한 견제는 갈수록 약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