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는 22일 지난 1950년 후퇴하던 고창지역 좌익세력에 의해 우익인사 22명이 희생된 ‘고창에서 김상용 등이 좌익세력에 의해 집단 희생된 사건’의 진실을 규명했다.

이에 따라 진실화해위는 가족관계등록부에 이들의 사망일시를 정정하고, 고창군지 등 각종 기관자료에 당시 지역사를 바르게 기술할 것을 권고했다.

진실화해위 조사 결과 1950년 9월 28일 후퇴하던 고창지역 내무서원과 의용군, 민청단원 등 좌익세력이 같은 지역 우익인사 22명을 살해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 희생자는 군·경의 가족이거나 정부·우익단체 인사들로 지방좌익에 의해 해리면과 상하면 등 고창지역 각 면에서 연행된 뒤 고창면 내무서에 구금됐다.

이어 사건 당일 새벽 희생자들은 모두 4차례에 걸쳐 내무서에서 북쪽으로 1km 가량 떨어진 정읍방향 간선도로 인근 석교·리 야산 고랑과 교톤리 ‘성산’ 등지에서 살해된 것으로 드러났다.

진실화해위측은 “현장 목격자의 증언과 미 전쟁범죄 조사단 보고서(KWC) #177, #380 등 각종 자료를 조사한 결과 이같은 희생자들은 적어도 70여 명에서 많게는 120여 명이 희생된 것으로 추산됐으나조사를 통해 실제 신원이 확인된 희생자는 22명이었다”고 밝혔다.

고창지역에서 이같은 사건이 발생한 이유는 6·25 당시 연합군의 인천상륙작전으로 전세가 불리해진 인민군이 ‘유엔군 상륙시 지주(支柱)가 되는 모든 요소를 제거하라’는 명령이 지역에 하달돼 의용군과 민청단원 등 좌익세력들에 의해 학살이 집행된 때문으로 조사됐다.

/이강모기자 kangmo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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