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화문에는 통합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요청했던 '사과'라는 표현이 적시되진 않았다.
대신 이 대통령은 "송구스럽다"고 말해, 그동안 국민과의 소통 부재를 인정하는 동시에 반성의 뜻을 내비쳤다.
다만 취임 100일을 앞둔 점을 고려한 듯 당초 예상과 달리 새 정부의 '인적쇄신'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까지 국정 초기의 잘못은 모두 제 탓"이라며 한껏 몸을 낮춰, 한나라당 등 정치권이 요구한 인적쇄신을 포함한 문책성 인사가 당장 단행되진 않으리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광우병 파동·소통 부재… 송구스럽다" 이 대통령은 특히 '광우병 파동'으로 인해 격앙된 국민 정서를 다독이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이 대통령은 "지금 많은 국민들이 새 정부를 걱정하고 있는데 국민의 마음을 헤아리는데 소홀했다는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며 "정부가 국민들에게 충분한 이해를 구하고 의견을 수렴하는 노력이 부족했는데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 "한미FTA 처리 용단 내려달라" 호소이 대통령은 "지금 세계 경제가 70년대 오일쇼크 이후 최대 위기를 맞고 있는데 이런 때일수록 경제 체질을 강화해야 한다"며 한미FTA 비준동의안의 17대 국회 회기 내 처리를 촉구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경제의 70% 이상을 대외에 의존하고 통상교역을 통해 먹고 사는 나라인데 한미FTA는 우리 경제의 새로운 활로가 될 것"이라며 "수출과 외국인 투자가 늘고 국민 소득이 올라간다.
무엇보다 30만개가 넘는 일자리가 새로 생긴다.
우리 젊은이들이 그토록 애타게 찾는 일자리 창출의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 "부족한 점 모두 내 탓" 반성의 뜻 비춰 이 대통령은 취임 100일을 앞둔 소회를 밝히는 과정에서 '반성'의 뜻을 피력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취임한 지 석 달이 가까워 오는데 그동안 '경제만은 반드시 살리라'는 국민의 뜻을 받들어 열심히 일해 왔다"며 "하루 속히 서민들이 잘 사는 나라, 자랑스런 선진일류국가를 만들고 싶다는 일념으로 달려왔다"고 자평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