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22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를 촉구하는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하고 최근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로 인한 '광우병 파동'에 대한 대국민 사과 입장을 밝혔다.

담화문에는 통합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요청했던 '사과'라는 표현이 적시되진 않았다.

대신 이 대통령은 "송구스럽다"고 말해, 그동안 국민과의 소통 부재를 인정하는 동시에 반성의 뜻을 내비쳤다.

다만 취임 100일을 앞둔 점을 고려한 듯 당초 예상과 달리 새 정부의 '인적쇄신'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까지 국정 초기의 잘못은 모두 제 탓"이라며 한껏 몸을 낮춰, 한나라당 등 정치권이 요구한 인적쇄신을 포함한 문책성 인사가 당장 단행되진 않으리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광우병 파동·소통 부재… 송구스럽다" 이 대통령은 특히 '광우병 파동'으로 인해 격앙된 국민 정서를 다독이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이 대통령은 "지금 많은 국민들이 새 정부를 걱정하고 있는데 국민의 마음을 헤아리는데 소홀했다는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며 "정부가 국민들에게 충분한 이해를 구하고 의견을 수렴하는 노력이 부족했는데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 "한미FTA 처리 용단 내려달라" 호소이 대통령은 "지금 세계 경제가 70년대 오일쇼크 이후 최대 위기를 맞고 있는데 이런 때일수록 경제 체질을 강화해야 한다"며 한미FTA 비준동의안의 17대 국회 회기 내 처리를 촉구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경제의 70% 이상을 대외에 의존하고 통상교역을 통해 먹고 사는 나라인데 한미FTA는 우리 경제의 새로운 활로가 될 것"이라며 "수출과 외국인 투자가 늘고 국민 소득이 올라간다.

무엇보다 30만개가 넘는 일자리가 새로 생긴다.

우리 젊은이들이 그토록 애타게 찾는 일자리 창출의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 "부족한 점 모두 내 탓" 반성의 뜻 비춰 이 대통령은 취임 100일을 앞둔 소회를 밝히는 과정에서 '반성'의 뜻을 피력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취임한 지 석 달이 가까워 오는데 그동안 '경제만은 반드시 살리라'는 국민의 뜻을 받들어 열심히 일해 왔다"며 "하루 속히 서민들이 잘 사는 나라, 자랑스런 선진일류국가를 만들고 싶다는 일념으로 달려왔다"고 자평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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