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력이 최우선, 해외파도 예외없다." 오는 31일부터 2010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4연전에 나서는 허정무 축구국가대표팀 감독(53)이 출사표를 던졌다.

허 감독은 28일 낮 12시 40분 서울 강서구 외발산동 메이필드호텔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이날 소집된 대표팀 운용 방안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오는 31일 요르단전을 시작으로 4경기를 치러야 한다.

목표는 좋은 경기를 펼쳐 무난하게 최종예선에 오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허 감독은 "요르단전을 준비할 시간이 촉박하지만 최대한 전력을 분석하고 발을 맞추겠다.

조직력은 시간이 지나면 차츰 좋아질 것이다"고 덧붙였다.

허정무호는 오는 31일 요르단과의 홈 경기를 시작으로 다음 달 7일 요르단과의 원정 리턴경기를 가진 뒤 14일 투르크메니스탄으로 이동해 경기를 펼치며, 22일 북한과의 홈 경기를 마지막으로 3차예선 4연전을 마감한다.

허 감독은 "연이은 경기와 장거리 이동에서 오는 체력적 문제를 최소화하며 25명의 인원을 탄력적으로 운용하겠다"고 필승 전략을 밝힌 뒤 훈련을 통해 베스트11 윤곽을 잡겠다는 생각을 전했다.

한편, 허 감독은 지난 3월 26일 북한과의 3차예선 2차전에서 드러난 해외파의 부진과 그로 인한 선수기용 문제에 대해 "국내와 해외에서 뛰는 선수들을 나눠 베스트11을 구성할 생각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선수들의 훈련 장면과 컨디션을 면밀히 체크한 뒤 선발을 정할 것이다.

실력이 좋더라도 전술에 맞지 않는 선수는 (선발에서) 과감히 제외할 것이다"고 말했다.

◇다음은 허정무 감독과의 일문일답.-지난 2차전에서 해외파 선수들이 부진했다.

이번 경기에서 어떤 역할을 해줄 것으로 보는가?▲해외파 선수들은 많은 선수들 가운데 선택을 받은 이들이다.

비록 최근 경기에 나서지는 못했지만 좋은 활약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

시즌이 끝난 뒤 국내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했을 것으로 본다.

그동안의 경험이 큰 도움을 줄 것이다.

하지만 가장 컨디션이 좋은 선수들을 내보낼 것이며 그들이 부진하다면 공백을 메울 선수들은 충분히 있다.

-이번 4연전에서 중앙수비수를 찾는 것이 과제일 것 같다.

▲K-리그 각 팀을 보더라도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이들 중에서 경기력이 좋고 컨디션이 좋은 선수들을 뽑았다.

하지만 이들이 만족스럽지 않다면 오범석, 김동진 등 풀백요원들의 중앙수비 배치도 고려하고 있다.

고민하며 이들을 주시할 생각이다.

-박지성을 어떤 위치에 놓을 것인지.▲측면 공격수로 쓸 생각이다.

본인과 이야기를 나눠 볼 생각이다.

시즌을 마친 뒤 귀국해 바쁜 일정을 소화해온 것으로 안다.

컨디션을 체크한 뒤 결정할 것이다.

-지난 북한전에서 골 결정력 부족이 크게 부각됐다.

어떻게 해결할 생각인가?▲항상 고민하고 있는 문제이지만 골 결정력은 세계 어느 나라나 갖고 있는 문제다.

잘 터져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은 것은 역시 고민된다.

훈련을 거쳐 잘 해결될 것으로 본다.

-안정환을 재발탁했는데, 기량과 체력 면에서 모두 회복됐다고 보기 때문인가?▲올 시즌 부산의 첫 경기 때부터 면밀히 체크해왔다.

부산의 성적이 부진하지만 본인의 몸 상태는 나쁘지 않은 것으로 분석했다.

기술과 결정력이 장점이며 선배로서 후배들을 이끄는 팀의 기둥 역할을 하는 선수다.

안정환에게 단 몇 분을 뛰거나 벤치를 지키더라도 리더 역할을 해주기를 바란다고 이야기했고 이에 수긍했다.

-연습경기는 어떻게 운용할 생각인가?▲선수들의 회복시간을 감안해 탄력적으로 치를 것이다.

해외파들에게는 많은 시간을 부여할 것이다.

최적의 포지션을 맞출 수 있는데 중점을 두겠다.

-지난 북한전에서 부진한 해외파들에 대한 무용론이 제기됐었는데, 국내파를 선발로 기용할 생각은 없나?▲몸 상태가 나쁘다면 당연히 그렇게 할 생각이며 훈련을 통해 결정할 것이다.

베스트11을 따지는데 국내, 해외로 나누는 것은 이상하다.

선수 기용에 대한 의문이 들 수도 있지만 매 경기 똑같은 능력을 발휘한다면 축구의 재미는 없을 것이다.

선발을 고려할 때 누가 평균적으로 잘 하는가도 고려해야 할 것이다.

국내와 해외파를 구별할 생각은 없으며 컨디션이 나쁜 해외파 선수는 과감히 (선발에서) 제외할 것이다.

-요르단의 전력에 대해 설명해달라.▲지난 25일 요르단과 중국의 평가전을 보고 왔다.

요르단은 수비에 중점을 두고 역습으로 경기를 풀어가는 모습이었다.

두렵지는 않지만 만만히 볼 상대도 아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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