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과 통합민주당의 원내사령탑으로 각각 선출된 홍준표 의원과 원혜영 의원이 '협상파트너'로서 18대 국회를 어떻게 운영할지 주목된다.

특히 18대 국회 초반에는 쇠고기 재협상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처리 등 난제가 포진하고 있어 여야 소통로인 두 사람의 협상력과 지도력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는 화통한 성격으로 순발력과 감각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시원시원한 일처리가 특징인 '전투형' 정치인이다.

홍 원내대표는 특유의 협상력을 발휘, 원내대표에 선출된지 엿새만인 27일 친박 인사들의 복당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박근혜 전 대표와 회동을 갖고 5월 말까지 복당을 결론내리기로 전격 합의한 바 있다.

당 안팎에서는 홍 원내대표의 협상력과 돌파력이 향후 여야 협상에서도 진가를 발휘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민주당 원혜영 원내대표는 홍 원내대표에 비해 부드럽고 온화한 성격의 '덕장'이미지라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싸울 것은 싸우고 타협할 것은 타협하겠다'는 강한 의지도 보이고 있다.

원 원내대표는 풀무원 대표와 부천 시장을 거친 풍부한 리더십과 신중함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그는 개인 의사보다 당 구성원들의 의사를 우선에 두는 '화합형'정치인으로 꼽힌다.

이처럼 양당 신임 원내대표의 이미지가 너무 달라 자주 충돌할 수도 있지만 두 사람의 개인적인 친분관계가 소통의 열쇠가 될 가능성에 기대를 거는 쪽도 적지 않다.

원, 홍 원내대표는 김대중 정부 시절 '꼬마 민주당' 시절부터 친분관계를 쌓아 현재 '호형호제'하는 사이로 발전했으며 특히 원내대표로 확정된 뒤 서로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등 호의적으로 대하고 있다.

홍 원내대표는 27일 김영삼 전 대통령을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원 의원은 맑고 도덕적이고 합리적인 분"이라고 평가했고, 원 원내대표는 당선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홍 의원은 순발력과 감각이 좋고 자유로운 사고를 갖고 있어 허심탄회한 대화가 가능한 분"이라고 추켜세웠다.

그러나 두 사람의 친분 관계가 돈독하더라도 첫 협상 과제인 18대 국회 원 구성 문제와 한미FTA비준동의안 처리 문제를 놓고 충돌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원 원내대표는 당선 일성으로 17대에서 야당인 한나라당이 법제사법위원장이 맡도록 했던 것처럼 법사위원장을 민주당이 맡고 쇠고기 재협상 없이는 한미FTA비준동의안 처리도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해, 홍 원내대표의 정치력을 시험대에 올려놓았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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