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소 탱크' 박지성(27,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올림픽축구대표팀 합류 문제를 놓고 심한 마음고생을 하고 있다.

박지성은 29일(이하 한국시간) 맨유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최근 박성화 감독이 희망한 올림픽대표팀 와일드카드 합류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그는 "어느 쪽에서 뛰고 싶다고 이야기할 수 있는 처지가 아니다.

베이징에서 뛰게 된다면 소속 팀의 경기를, 소속 팀에서 뛴다면 대표팀을 포기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고 결정에 대한 심적 부담감을 털어놓았다.

그러나 박지성은 "선수로서 어떤 것이든 결정된 결과에 따라 그 팀에서 최선을 다 할 생각이다"고 덧붙였다.

지난 22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첼시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2007~2008시즌 결승전을 마친 뒤 귀국한 박지성은 지난 28일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국가대표팀에 합류, 오는 6월 22일 북한과의 2010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최종전까지 활약할 예정이다.

하지만 소집이 끝난 뒤 박 감독의 바람대로 오는 7월 7일 소집되는 올림픽팀의 와일드카드로 합류할 경우, 박지성이 맨유와 함께 훈련할 시간은 그만큼 줄어든다.

프리미어리그 대부분의 구단들이 7월 초부터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훈련에 돌입, 치열한 주전경쟁을 펼치기 때문이다.

박지성은 대표선수로서의 사명과 팀내 주전경쟁에서 살아 남아야 하는 프로선수로서의 목표 속에서 갈등할 수밖에 없는 처지이다.

특히, 막판 주전경쟁에서 밀려 챔피언스리그 우승 타이틀을 제 손으로 들어올리지 못한 아픔은 쉽게 지울 수 없어 그의 마음을 더욱 무겁게 하고 있다.

한편, 박지성은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려야 하는 것이 국가대표 선수의 숙명이냐는 질문에는 "모든 선수들이 그렇지는 않다.

개인적으로 극복해야 할 문제"라며 대표팀 소속이기 때문에 더 많은 부상을 입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뉴시스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