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억여 원의 국민혈세를 들여 추진한 군산 대야 재래시장 활성화 사업이 본래 사업취지를 무시한 채 한우특화사업으로 변경, 추진되면서 각종 공사 시행과정 의혹이 제기되는 등 파장이 일고 있다.

(본보 3일 13면 관련기사)더욱이 그동안 대야 재래시장 활성화 사업을 추진한 군산시가 지난해 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 지적된 사항임에도 불구하고 공사를 완료한 지 6개월도 채 안된 시설물을 철거하고 재래시장과 무관한 3곳의 영업점포를 신축케 한 것으로 드러나 부실행정의 한계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지난 2006년 군산 유일의 5일장 재래시장인 군산대야시장 현대화사업을 추진한 군산시는 총사업비 17억여 원을 투입, 주차장 부지를 매입하고 화장실과 비 가림 아케이트 설치공사를 추진했지만 상가주민들 반대목소리가 쇄도하자 1천700㎡에 이르는 주차장 전체 부지에 비 가림 아케이트 공사를 추진했다.

이러한 군산시 사업추진은 ‘3백50여 미터에 이르는 대야5일장 도로 양면에 설치하려던 비 가림 아케이트 설치공사가 생활피해를 주장하는 상가 주민들 반대로 무산되자 급기야 사업계획에도 없는 주차장 부지에 비 가림 아케이트를 설치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러한 가운데 ‘시는 수 억여 원에 이르는 시민혈세로 주차장 부지에 시공한 비가림 아케이트를 한우특화단지를 조성한다는 명목 아래 철거하고 이곳 부지에 재래시장과 무관한 한우고기 영업점포 3곳을 신축케 하고 영업을 허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올해 초 군산시는 지난해 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지적된 사업을 ‘한우고기 특화사업’이란 명분 아래 1억여 원의 추가사업비 배정을 요청하자 시의회는 상정된 추가예산을 통과시킨 것으로 밝혀져 ‘시 행정을 감시하고 견제해야할 시의회가 앞서 부실행정을 부추기며 시민혈세를 축내고 있다’는 시민들 지적이다.

관계시민 A 모씨는 “20억여원에 이르는 사업비를 군산시로부터 배정받아 현대화 사업을 추진했지만 주민들 불협화음 등으로 배정된 예산을 반납할 위기에 처한 상황이 지속되면서 대야상인연합회, 한우작목반 단체 등이 시 부지 영업점 이용을 군산시를 상대로 건의한 결과 사업을 추진케 됐다” 고 말했다.

이에 대해 B모씨를 포함한 일부 시민들은 "사업계획에 의거, 예산을 배정하고 사업을 추진하는 시 행정이 재래시장활성화를 위해 조성한 시설물을 파헤치고 사업계획 조차 없었던 한우특화단지 조성을 이유로 시 부지를 임대케 한 것은 납득할 수 없다" 며 "결국 17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된 대야재래시장 현대화사업은 3곳의 영업점포를 위한 부실행정에서 비롯된 실패작이다"고 말했다.

/군산=김재복기자 kj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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