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창이 고향인 재일교포 신경우씨(78)가 10일 순창군을 방문,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는 공설운동장에 재일교포 회원들의 고향사랑이 담긴 왕벚나무 기증 의사를 밝혀 관심을 모았다.

1998년부터 2003년까지 6년 동안 재일 전북도민회장을 역임한 신씨는 지난 10일 군청에 들러 강인형 군수를 만난 자리에서 “새롭게 순창군이 건립중인 공설운동장 주변에 전북도민회 순창회원 19명이 뜻을 모아 모금한 330만엔(약 3천200만 원가량)으로 왕벚나무 100주를 기증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신씨는 이어“과거 재일교포 1세들이 순창경천에 벚나무를 심어 이 곳이 새롭게 관광명소가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하고 있다”며 “이제는 2세를 중심으로 재일 전북도민회 순창회원들의 마음을 담아 고향에 벚나무를 더 심고싶다는 뜻을 전하고자 순창을 방문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신씨는 왕벚나무 심을 장소를 둘러보기 위해 마무리 공사가 한창인 순창공설운동장을 방문해 공설운동장 주변과 실내다목적구장 및 쉼터 주변을 적지로 꼽았다.

이어 장류연구소에 들러 최근 연구소가 개발한 청국장쿠키를 맛보고 신세대 입맛에 맞게 기능성식품을 개발한 순창장류연구소의 기술력에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다.

또한, 단순 전통방식이 아닌 위생관리가 철저히 이뤄지고 있는 연구소를 둘러보고 날로 발전하는 순창의 모습에 깊은 감명을 받은데 이어 민속마을의 한 전통장류업체를 방문해 국제 규격기준에 맞게 위생적으로 장류가 생산되고 있는 모습을 보고 세계적인 장류고장으로 날로 번창해가는 순창의 현 주소에 매료됐다.

신씨는 순창농고를 졸업하고 곧바로 일본에 건너가 일본 메이지대학을 졸업하고 사업을 성공한 이후 한시도 고향을 잊지 않고 해마다 성묘차 고향 순창에 들러 날로 발전하는 고향의 모습에 많은 애착을 느껴온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신씨를 비롯한 재일 전북도민회 순창회원들의 뜻을 받들어 공설운동장이 완공되는 시점에 벚나무가 차질없이 식재될 수 있도록 적극 추진해나갈 방침이다.

/순창=전태오기자 jto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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