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기 저 꽃/ 피는 것 보니/ 당신이 오시는 줄/ 알겠습니다.

/ 저기 저 꽃 지는 것 보니/ 당신이 가시는 줄/ 알겠습니다.

/ 한 세월 꽃을 보며/ 즐거웠던 날들/ 당신이 가고 오지 않아도/ 이제는 꽃이 피고 꽃이 지는/ 줄을 알겠습니다.

” 이석주씨의 문인화 ‘매화’의 글귀다.

흰 눈이 내리는 엄동설한에 피는 ‘설중매’를 선비들이 지극히 사랑해 사군자에 속하게 된 매화. 지조 있고, 고결한 선비의 기상을 담아내기에 손색없는 모양새, 고결·결백·인내를 상징하는 매화의 이미지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더운 여름 아름다운 매화를 만나보고 싶다면 전북예술회관으로 가시라. 한국문인화협회전북지회가 13일부터 전북예술회관 1전시실에서 문인화전을 여는 것. 한지를 바탕으로 한 합죽선과 한지 천의 특성을 살려 담묵과 농묵을 표현한 작품까지 50여점의 문인화가 선보일 예정이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작품은 송현숙씨의 작품 ‘춘신(春信)’. 등나무의 보라색 꽃을 표현해 봄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담아냈다.

안씨는 “등나무의 웅장함을 그리지 않고, 꽃이 달린 일부만 표현하고 싶었다”며 “크고 웅장함 속에 잔잔함과 섬세함, 작은 것에 대한 소중함을 알리고 싶다”고 그 이유를 밝혔다.

 한국문인화협회 전북지회는 작년 3월 창립됐으며, 현재 200여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김찬형기자 k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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