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가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해 발표한 공동브랜드 ‘장엔情’이 표시와 홍보기능만 있을 뿐 정작 필요한 브랜드 마케팅 전략은 미흡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2일 도에 따르면 지난해 말 2천700여만원의 예산을 들여 용역을 의뢰해 재래시장 공동브랜드 ‘장엔情’을 전국 최초의 재래시장 공동브랜드를 개발했다.

도는 이를 알리기 위해 3천700만원의 예산을 투입, 중·대형 쇼핑백 10만개를 제작, 올해 설 명절에 도내 재래시장에 일제히 보급했다.

또 올 하반기에도 4천만원의 예산을 확보, 상인회가 요구하는 장바구니 등 품목협의를 거쳐 지원할 계획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공동브랜드를 개발, 보급하려고 하는 근본적인 목적과 이를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들이 뒤따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간판이 바뀌고 재래시장에 대한 통합 이미지를 통해 작고 낡은 이미지를 개선할 수 있겠지만 브랜드 슬로건에 나타난 ‘정’이 있는 쇼핑공간으로 이미지를 구축하려면 이미지 개선방안과 신뢰를 쌓을 수 있는 대책이 뒤따라야 한다는 것. 이를 위해 공동브랜드 개발에 이은 지역 명품 브랜드 개발로 제품 차별화가 시급하다는 주장이다.

또 재래시장 특성을 고려한 고객의 성향을 파악, 고객에 맞는 브랜드 마케팅 전략이 세워져야 성공할 수 있다고 충고한다.

특히 재래시장의 이미지 개선, 상품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지속적인 신뢰를 구축할 수 있는 ‘재래시장 브랜드 자산관리센터’ 설립 등이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이를 통해 품질관리, 상품개발, 시장개척, 홍보 등 전문적인 마케팅 전반에 걸쳐 지원할 수 있는 체계적인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다.

이와 함께 재래시장 이미지에 맞는 자체 브랜드 상품인 PB(Private Brand)상품을 개발, 대형유통업체와의 경쟁체제를 구축할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문두현 지역관광디자인 마케팅센터 대표(전 전주시 관광팀장)는 “지역성장동력원과 새만금과 같은 미래 성장의 축들을 기존의 지역 이미지와 정서 속에 분명하게 드러날 수 있는 브랜드 슬로건으로 만들어 내는 작업이 시급하다”며 “아울러 중장기 브랜드 마케팅 전략 수립에도 철저를 기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규호기자 ho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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