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를 이유로 3년째 서울에서 보관중인 태조 어진(보물 제931호)이 전주로 돌아온다.

12일 전주시에 따르면 문화재청은 최근 태조 어진 보수 작업이 완료됨에 따라 이날 동산문화재 분과위원회를 열고 보관장소를 전주로 최종 확정했다.

이에 따라 지난 2005년 9월 이후 3년 만에 태조 어진이 전주로 돌아오게 됐다.

당시 문화재청은 국립고궁박물관 개관행사 전시를 위해 태조 어진을 임대했으나 국정감사에서 훼손 및 무단복구 사실이 적발돼 반환이 보류됐다.

이후 지난해부터 용인대 산학협력단에서 보수를 시작, 최근 마무리돼 전주 반환여부가 초미 관심사로 급부상했다.

전주시는 문화재 위원들의 반환 결정에 따라 태조 어진을 국립전주박물관에 당분간 위탁 보관할 방침이다.

이후 태조 어진 보관을 목적으로 오는 11월 착공, 오는 2010년 7월께 완공되는 경기전 유물전시관으로 이관, 영구 봉안하게 된다.

전주시는 이를 환영하기 위해 다음달 어진 반차 행렬 및 어진 봉안의례 등을 대대적으로 열 계획이다.

송하진 전주시장은 “전주 반환이 당연하다고 생각했지만 이견도 많아 고민했다”며 “문화재청은 물론 문화관광부, 분과위원회 위원들을 만나 시민들의 뜻을 전하고 정치권과도 연대, 적극적으로 노력한 결과 예상대로 태조 어진을 전주로 가져올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한민희기자 mh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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