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군의회(의장 서제일) 후반기 의장선거가 수면위로 떠오른 심화된 갈등 속에 예측 불허의 파행으로 치닫고 있다.

19일 2일간의 일정으로 열린 제144회 임시회에서 후반기 의장단 선거를 치를 예정이었던 완주군 의회는 서제일 의장의 선거일정 연기 발언으로 정회가 선포되면서  팽팽하게 긴장 됐던 분위기가 풀어지며 싱겁게 막을 내렸다.

이날 파행은 임시회 개회 선언과 함께 서 의장이 "후반기 의정을 새롭게 이끌 의장과 부의장을 선출하기 위해서는 보다 많은 시간과 의견 조율이 필요하다"며 선거 일정 연기 의사를 표명하면서 시작됐다.

이에 이의를 제기한 정성모(구이·상관) 의원은 "이미 확정되어 있던 그것도 서의장 본인이 결정한 일정을 임의대로 연기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오늘 당장 의장단을 선출하자"고 주장했고, 서 의장은 정 의원이 발언을 마치자마자 정회를 선포했다.

이후 의원들간 의견이 맞서면서 의견조율에 실패, 임시회 결과에 따른 임시회 재개 여부는 불확실한 숙제로 남았다.

의장단 선거와 관련 완주군의회가 이 같이 분열 양상으로 치닫는 데는 의장 입지자 간 팽팽한 대결 구도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10명으로 구성된 완주군 의회에 의장선거 출마를 표명한 서제일 현 의장과 임원규 의원을 지지하는 의원 수가 각각 4명(입지자 제외)씩으로, 상대편에 대한 치열한 포섭과 견제 속에 갈등의 심화는 어쩔 수 없다는 예측이다.

이 때문에 의견조율을 통한 의장선거를 위해 선거일정을 연기했다는 표면상의 이유에도 불구하고  2명의 입지자 모두 '확실한 승리'를 확신하지 못하는 부담감이 작용, 선거일정을 자연스럽게 뒤로 미뤘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완주군의회는 20일 임시회에서 상임위원회 구성과 함께 각 상임위원장 선거가 예정되어 있지만, 의장단 선거 연기와 맞물려 일정대로 진행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완주=서병선기자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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