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전북지부 선생님들이 화났다.

전교조는 1일 유홍렬 한나라당 전북도당위원장을 전주지검에 명예훼손혐의로 고소했다.

지난달 13일 도당위원장 선출대회에서 유 위원장이 촛불집회에 참여했던 전교조 선생님은 물론 학생들을 비하했다는 것이다.

유홍렬 위원장은 당시 한 인터넷 언론사의 문제제기에 대해 "'걔네들이 부끄러워 촛불을 들었다'고 한 것은 전체 학생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시험 봐서 성적이 떨어진 소수 애들을 얘기하는 것 이었다"면서 "당내 행사에서 여담으로 한 소리를 갖고 '촛불 참여 학생 비하'라고 주장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반박했었다.

유 위원장으로선 당내 행사에서 한 여담인데 전교조 측에서 너무 부풀린다는 억울한 감정을 지닐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집권 여당의 도당 위원장 선출대회를 당내 행사로 치부하는 시각에 동의하기 어렵다.

여기에 지역 방송국에서 현장을 녹화했다는 사실은 그날 선출대회가 충분히 ‘가치’ 있는 행사라는 것을 반증하고 있다.

지역방송을 통해 공개된 당시 발언을 보면 꼭 전교조 측의 악의적인 공세라고만 보기엔 무리가 있다.

“지금 학생들 촛불 들고 나왔죠? 걔네들 지금 자율경쟁으로 시험 봐서 성적공개하고 어쩌고 하면 쪽팔리고 창피하거든요.” 성적이 나쁘면 국민 자격이 없는지, 시험성적이 국민 건강권․검역 주권이 무슨 연관이 있는지. 명쾌한 해명이 있어야 한다.

또한 유 위원장이 사학재단 이사장이라는 점에서 ‘사학재단의 투명성’을 주장해 온 전교조에 대한 ‘비호감’은 일정 부분 이해를 못하는 것도 아니지만 전교조를 학생들의 배후로 지목한 것도 아무래도 지나친 것 같다.

유 위원장의 사과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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