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명의 젊은 춤꾼이 뭉쳤다.

김자낭·박명숙·박준형씨가 바로 그들.6일 오후 7시 30분 우진문화공간에서 열리는 ‘우리춤작가전 젊은춤판’에서 이들은 자신들의 춤에 대한 열정을 과감하게 펼친다.

공연은 한 사람당 30분. 창작무와 전통무를 각각 선보일 예정이다.

김자낭씨(39·자미수현현무용단 상임안무가)는 ‘엄마야 누나야, 강변살자!’와 태평무를 준비했다.

‘엄마야 누나야, 강변살자!’는 자식에 대한 어머니의 마음이 담긴 창작극.김씨는 “올해 혜진·예슬이 납치 사건을 보고 엄마로서 마음이 아팠다”며 “김소월 시인의 ‘엄마야 누나야’ 주제가 이상적인 사회 구현이듯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 놀 수 있는 세상을 꿈꾸는 점에서 창작극을 마련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또한 김씨는 굿판의 신들린 장단에 손짓과 고갯짓, 현란한 발디딤새가 매혹적인 ‘한영숙류 태평무’로 우리춤사위의 진수를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내비친다.

반면 박명숙씨(38·하늘무용단 단장)는 ‘입춤’으로 맞설 예정. ‘입춤’은 기본동작을 토대로 즉흥적으로 추는 춤으로 다양한 동작들이 각각 유연하게 이어져 자연스런 흐림으로 표출되는 것이 특징이다.

박씨가 선보일 창작극은 제목부터가 예사롭지 않다.

‘Mama 두근두근 소곤소곤’. 남편과 자식들의 무관심 속에서 주부가 불륜으로 가기까지의 위태로움과 외로움을 담은 작품으로 박씨는 “저도 주분데, 아이 다 키우고 나면 주부들이 많이 외로워한다”면서 “주부들의 얘기를 한국무용의 모던화로 소화시켰다”고 말했다.

이어 박씨는 “우진 춤판같이 소극장 공연은 관객이 가까이 있기 때문에 알몸으로 선 것 같은 마음이다”며 “진솔하면서도 관객들과 같이 호흡할 수 있는 무대가 됐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이번 공연의 막내 박준형씨(26·CDP무용단)는 현대 무용을 전공, 이번이 첫 개인 발표회다.

하루 7시간 연습에 매진한다는 박씨가 준비한 창작극은 ‘버리고 떠나기’와 ‘허풍선이’. 욕심, 사랑 등 과거의 집착을 버리지 못한 후회스러움과 잊었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 입에서 주절주절 허풍 대는 모습을 춤으로 표현했다.

박씨는 “발레와 쇼 형식이 아닌 이번 무대는 마임과 퍼포먼스 위주의 공연으로 준비했다”며 “무용이라고 하면 어렵게 생각하는데 이해를 하기보다 보고 난 이미지만 받아가면 좋겠다”고 당부를 전했다.

우진문화재단은 1992년 시작된 ‘우진춤판’을 2005년부터 ‘우리춤작가전’으로 맥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공연이 끝나고 올 하반기에는 도내무용의 가능성을 드높인 신인 무용단을 선정해 ‘신인춤판’을 꾸미게 된다.

(063-272-7223) /김찬형기자 k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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