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민주당은 3일 경찰이 촛불시위 현장에서 시위대를 향해 선무방송과 함께 돌이나 쇳덩어리를 던지는 등 평화로운 시위를 도발시켜 폭력집단화하고 강경진압하기 위한 의도된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선무방송 등에 대해 어청수 경찰청장이 책임자를 밝히는 등 진상규명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박선숙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시국회의에서 '국민보호활동 및 국회의원폭행사건 진상조사위 결과 활동보고'를 통해 경찰의 시위대 해산 요구 방송과 관련, "선무방송이다.

평화적인 시위대로부터 충돌을 불러와서 시위대를 폭력집단화하고 강경진압의 빌미로 삼고자 하는 의도된 것"이라며 "경찰 내부에서 누가 그런 내용을 지시했는지 지휘선을 밝히고 책임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박 의원은 "경찰이 시위현장에서 내보내고 있는 선무방송을 포함해 경찰들이 시위대들을 향해 던지는 돌이나 쇳덩어리들이 평화적인 시위대로부터 충돌을 불러와서 시위대를 폭력집단화하고 강경진압의 빌미로 삼고자 하는 의도된 것"이라며 "경찰은 집회해산절차 시행령에 따르면 주최자의 시위종결선언을 요청하고 자진해산요청 및 직접해산을 규정하고있다.

공감할수 있는 어법, 경고나 비난 아닌 설득위주여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는데 현자 집회현장의 선무방송은 명백히 시위대를 도발하려는 내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선무방송이 '여러분은 광우병 문제삼기 전에 자신이 미치지 않았나 생각해보기 바랍니다.

여러분은 헌법 제1조를 알고 있습니까. 그렇게 말하고있지만 여러분이 대한민국 국민이라고 말할 자격이 있는가. 경찰에 폭력행사한 분들 그 자리에 그대로 계십시오, 경찰이 반드시 책임을 묻겠습니다'라는 내용"이라며 "협박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밤 9시부터 새벽6시까지 시민과 경찰의 대치선 사이에 민주당 의원들이 있었다.

선무방송은 새벽2시까지 있었다.

아무 것도 안하고 서있는 시민들을 향해 '미치지 않았냐, 국민이라 말할 자격있느냐, 또 국회의원들은 시위대가 폭력행사하고 있는데 중단하라고 설득해달라'고 말했는데 당시 폭력을 휘두른 시위대가 없었다.

설득하지 않으면 폭력에 동조하고 있다고 생각할수밖에 없다고 말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경찰이 법에 맞게 해산하고자 하는 의도가 없음을 알게해준다.

이런 방송내용은 경찰에 녹취록 등 관련 기록이 분명히 있으니까 당에 제출하기를 요구한다.

맹형규 청와대 정무수석이 안민석 강기정 폭행사건 진상위원회와의 면담시에도 저희 당에서 제출을 요구한 바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런 도발적 폭력을 유도하기 위한 방송은 담당하는 경찰관 개인의 판단에 의해 진행할수 있는 것이라고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다"며 "경찰내부에서 누가 그런 내용을 지시했는지 지휘선을 밝히고 책임을 물을 것을 요구한다.

어청수 경찰청장과 서울경찰청장은 지휘라인의 책임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

이런 내용들에 대한 조사를 거쳐 규정위반 사례가 있는 경우에는 관련자에 대한 징계가 필요하다"고 책임 규명을 촉구했다.

한편 원혜영 원내대표는 "어제 56번 째 열린 촛불집회가 평화롭게 마무리됐다.

권력의 의도된 도발로 자칫하면 폭력시위로 퇴행할 수도 있었던 촛불시위가 이제 우리 민주당 의원들의 국민보호활동과 천주교의 평화미사 호소에 힘입어 비폭력 평화시위의 기조를 확실히 정착하게 됐다"며 "정말 기쁘고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원 원내대표는 "촛불시위의 가장 큰 힘, 감히 침범할 수 없는 도덕적 권위는 바로 평화의 기조에 있다"며 "비폭력이 폭력보다 무한히 훌륭한 것임을 굳게 믿는다.

촛불을 평화롭게 지킬 때 국민의 뜻이 천심이 될 것이고 모든 것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최인기 정책위의장은 "국가가 존재하는 가장 첫 번째 이유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국민들의 생업 영위를 뒷받침하는 것"이라며 "이명박 대통령과 정부는 지난 대선에서 있었던 표의 민심을 잘못 읽은 착각으로 인해 오만과 독선을 반복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최 정책위의장은 "그 오만과 독선으로 국민 위에 군림했던결과가 국론분열과 국력소모, 국민의 마음에 준 엄청난 상처"라며 "한나라당도 오만과 독선의 연장선상에서 야당에게 단독개원을 하겠다는 등 자만에 빠져 있다"고 말했다.

한국 YMCA 전국연맹의 전성환 정책기획국장도 이 자리에 참석해 경찰폭력 현황과 피해사례 자료를 발표했으며, 김재윤 의원은 당 의원들에게 5일까지 계획되어 있는 기독교 및 불교계의 범시국 행사와 통합민주당의 국민보호활동에 참여해줄 것을 호소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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