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감과 할 수 있다는 믿음이 성공의 원동력이다.

" 2002년 한국의 월드컵 4강 진출을 이끌었던 히딩크 감독이 1년 만에 다시 한국을 방문했다.

러시아대표팀의 지휘봉을 잡고 있는 거스 히딩크 감독(62)은 7일 오후 1시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을 통해 모습을 드러냈다.

하얀색 티셔츠를 목에 두른 히딩크 감독은 여자친구인 엘리자베스와 함께 밝은 모습으로 입국장을 빠져나왔다.

순식간에 수많은 취재진과 팬들에게 둘러싸인 히딩크 감독은 "한국에 돌아와 기쁘다"며 "예상보다 많은 사람들이 나와줘 고맙다.

마치 집처럼 편안하게 느껴진다"며 한국을 방문한 소감을 밝혔다.

이후 화제는 지난 6월 끝난 유로2008로 넘어갔다.

러시아대표팀을 이끌고 유로2008에 출전한 히딩크 감독은 전문가들의 예상을 깨고 4강 진출에 성공, 또 한 번 자신의 명성을 전 세계에 떨쳤다.

히딩크 감독은 러시아 대표팀과 6년전 월드컵 4강을 이끌었던 2002년의 한국팀을 비교해 달라는 질문에 "두 팀 모두 젊고 새로운 팀이었고 선수들이 열심히 해줬다"며 "자신감과 믿음이 두 팀 모두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이유"라고 설명했다.

월드컵 4강 진출의 대기록으로 한국 축구계의 역사로 남게된 그는 "당시와 같은 지원이 없다면 지금 온다해도 성과를 내기 힘들것이다"며 "그때는 모든 환경이 나에게 맞춰져 있었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매번 큰 대회때마다 놀라운 성적을 거둬 '마법사'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히딩크 감독은 "선수 발굴에서 좋은 결과를 얻었고 장기적으로 계획을 잘 세웠다는 점이 이런 별명을 얻게 된 것 같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최근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한국 축구에 대해서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부진의 이유를 설명해 달라는 질문에 "한국팀은 좋은 감독과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왜 그런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계속해서 상위권을 유지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며 말을 아꼈다.

'거스 히딩크 재단'의 이사장으로 있는 히딩크 감독은 오는 9일 경북 포항에 위치한 한동대학교에서 지역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축구장인 '제 2호 히딩크 드림필드 개장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히딩크 감독은 "지역 주민들을 위한 뜻깊은 행사가 될 것이다"며 "나는 사람들을 도울 책임이 있다"며 행사의 취지를 설명했다.

러시아의 유로2008 4강으로 또 한번 자신의 존재를 확인시킨 히딩크 감독은 오는 14일 출국할 예정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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