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폭염이 계속되는 데다 밤에는 열대야까지 이어져 고통스런 ‘낮’과 잠 못 드는 ‘밤’으로 시달리고 있다.

여기에다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고유가에 고물가까지 가세해 에어컨 등 냉방기의 연속적 가동을 할 수도 없는 실정이어서 불볕 더위와 함께 서민들의 시름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특히 불볕 더위가 계속될 경우 가금류 집단 폐사, 농작물 고사 등 폭염 피해와 열 손상 환자, 물놀이 안전사고 등이 우려돼 각별한 주의도 요구되고 있다.

8일 전주기상대에 따르면 이날 낮 최고 기온은 완주 고산이 35.7도 남원 34.9도 등 수일째 기온이 35도를 웃돌고 있는 등 찜통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여기에 전주, 정읍, 완주, 김제, 무주에 폭염 주의보가 발동되는 등 지난 주말 발생한 열대야 현상에 폭염까지 이어지고 있다.

기상대에 따르면 이날 도민들이 체감한 불쾌지수는 82로 도내 전체 인구의 90%가 불쾌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일 불쾌지수도 83. 불쾌지수는 80일 경우 전체인구의 50%가, 83일 경우 인구 100%가 더위 등으로 인해 짜증과 불쾌감을 느끼는 체감 지수다.

게다가 고유가로 인해 에너지 10%절약 운동에 들어간 관공서나 일반 회사 근로자, 서민들은 제대로 냉방을 하지 못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인가를 받지 못해 자금 여력이 없는 사회복지 시설에 거주하고 있는 고령의 노인들의 경우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에어컨 설치는 고사하고 그나마 낡은 선풍기 1~2대로 20여명의 노인들이 더위를 식히고 있는 실정. 시민들은 야간 더위를 피하기 위해 인근 공원이나 천변 등을 찾고 있지만 이마저도 모기와 날벌레 등에 시달리다 다시 집안으로 돌아와야 하는 실정이다.

이은선씨(37)는 “하루 종일 에어컨을 틀어 놓을 수도 없고, 또 창문을 열자니 모기와 어린 애기들이 걱정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며 “없는 사람에게 있어 더위는 고통으로 다가 올 수 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전주기상대 관계자는 “이 같은 더위는 앞으로 계속될 전망이고, 금요일을 기점으로 한차례 비가 내린 후 날씨는 더욱 더워질 전망이다”고 말했다.

/이강모기자 kangmo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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