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가 새만금방조제 완공 후 관광객 맞이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내년 말께 방조제가 완전히 개통될 예정이지만 방조제 및 인근지역에 숙박시설 등이 제대로 갖춰지기 어려워 스쳐 지나가는 관광지로 전락할 공산이 크다는 판단 때문이다.

특히 현재 농림수산식품부와 한국농촌공사가 새만금방조제 명소화사업 용역을 진행하고 있지만 명소화사업 기본설계 50억 원과 방조제 주변 편의시설 조성 350억 원 등 총400억 원의 내년도 국가예산 반영이 빠져 있어, 손님맞이가 제대로 되기 어려울 것이란 우려를 낳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면서 방조제가 개통된다 하더라도 관광객들은 배수갑문과 방조제 그리고 새만금전시관 정도만을 둘러본 뒤 타지로 빠져나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예견된다.

체류형 관광지가 아닌 스쳐 지나가는 무용지물 관광지로 전락할 공산이 크단 얘기다.

이에 도는 우선 방조제 진입 부분인 부안과 군산 진입부분에 주차장과 관광안내판 그리고 안내소 설치, 편의시설 확충 등을 군산시 및 부안군과 함께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또 도는 스쳐 지나가는 관광지로 머물지 않도록 하기 위해 내륙관광코스 개발과 관광지에 대한 스토리텔링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실제 도는 오는 10월까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을 통해 새만금연계형 관광코스개발과 연안해양쿠루즈상품개발 그리고 관광용지개발 기본컨셉 정리 등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민간부문에서 숙박시설 건립에 미온적이라는 점이다.

실제 군산지역에서 4개소의 숙박시설 건립이 추진되고 있고 부안지역에선 1개소 정도가 추진되고 있을 뿐이다.

아직 새만금이 육지화되지 않은데다가 개발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인 만큼 숙박시설을 건립해 봐야 수익창출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고 있어서다.

도 관계자는 “현재 농촌공사가 방조제 명소화 용역을 진행하고 있으며 도는 새만금주변지역 문화관광자원개발 기본계획 용역을 실시하고 있는 만큼 연말이면 구체적인 안이 나올 것이다”며 “숙박시설이 부족한 상황인 만큼 인근지역과 연계한 1박2일 가량의 관광코스를 개발해 관광객들에게 제공하고 기 확보한 균특 63억 원을 활용해 편의시설을 확충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김현철기자 two94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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