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이 올림픽 개회식 티켓에 대한 양도를 오는 17일로 제한하는 등 불법 판매에 단속을 강화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타오바오왕(淘寶網) 등 중국의 주요 인터넷 경매 사이트에서 개회식 티켓이 1장당 4000만원을 호가하는 등 불법 행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 같은 천문학적 가격을 줘도 개회식 입장권을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인 경우도 허다하다.

뤼(呂) 모 씨는 최근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올림픽 개회식 티켓을 28만 위안(약 4000만원)에 판매하고 있다는 내용의 글을 게재했는데 매일 문의 전화가 쇄도하고 있다.

뤼 씨는 손님으로 가장한 일간 셴다이콰이바오(現代快報)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가지고 있는 개회식 티켓은 올림픽 공식 후원사에 배포되는 티켓이므로 실명제로 등록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양도 문제로 인한 번거로움은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뤼 씨는 이어 "공공기관으로부터도 문의전화가 많이 온다.

하루 동안 문의전화를 받는데 휴대폰 배터리 하나를 모두 소진할 지경"이라면서 "위치도 올림픽 중계방송석의 오른쪽이어서 관람하기에 더 할 나위 없이 좋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운 좋게 올림픽 개회식 티켓을 구매한 쉬(徐) 모 씨도 최근 인터넷 경매 사이트에 글을 게재하고 올림픽 개회식 티켓 판매 시작가를 1위안으로 책정했다.

쉬 씨는 이어 "처음에는 재미로 시작했는데 반응이 이렇게까지 좋을 지는 몰랐다"면서 "사겠다는 문의전화는 많이 왔지만 적절한 수준의 가격을 정하지 못해 지금까지 판매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쉬 씨는 또 "개회식 입장권을 못 팔아도 사실 큰 상관은 없다"면서 "역사적인 올림픽을 직접 볼 수 있다는 데 큰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베이징 칭녠바오(靑年報)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정한 베이징올림픽 티켓 양도 마감 기간이 이틀 앞으로 다가오면서 티켓 구매 가격이 과거보다 50% 정도 낮아지고는 있지만 일부 인터넷 사이트에서는 심지어 ‘티켓 양도 방법’등을 상세하게 설명해 주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베이징올림픽 입장권 공식 가격은 30위안에서 최고 5000위안 수준으로 전체 입장권 중 58%는 100위안 이하다.

그러나 제 값을 주고 올림픽 입장권을 구입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다.

중국 공식 인구인 13억 명에 비해 표가 턱없이 부족하다 보니 이 같은 암거래가 성행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전체 970만장의 올림픽 입장권 중 중국인이 구입할 수 있는 표는 56%인 540여만 장. 특히 개ㆍ폐회식 입장권의 경우 전체 9만1000장 중 중국인에게 배당된 표는 2만6000장에 불과하다.

이와 관련, 베이징올림픽조직위원회는 "올림픽 입장권을 통해 폭리를 취하는 것은 투기 행위로 중국 법률에 위반된다"면서 "올림픽 암표를 팔다가 적발될 경우 최고 4년간 노동수용소에 갇힌 채 교육을 받게 된다"고 밝혔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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