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3선 의원인 강봉균 민주당 전북도당 위원장은 당내 최고 경제통으로 꼽힌다.국가적 경제 위기 상황이라는 시점 때문에 강 위원장의 최근 일거수일투족은 국민적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전북의 경우에는 지역경제 사정이 더욱 악화될 것이란 우려가 많아 강 위원장의 행보에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새만금 국가식품클러스터 등 주요 현안이 즐비한 전북 경제-사실상의 전북 정치를 리드하게 된 강 위원장에게, 앞으로의 경제 회복 대책과 전북 발전에 대한 입장을 들어봤다.

-도당 위원장에 취임하신 후 많이 바쁘셨지요? 며칠 전에는 전북도와 국회의원간 정책도정협의회도 열렸는데요.
"많이 바쁘지만 전북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생각에 가슴이 뿌듯합니다. 우리 고향이 다른 지역보다 많이 낙후됐다는 안타까움이 많았습니다.

앞으로 도당 위원장으로 경제 회생에 많은 역할을 할 계획입니다. 전북도와 국회의원들의 도정협의회에서는 모두가 합심단결해 지역 발전을 앞당기는데 힘을 모으기로 했습니다."

-이명박 정부의 경제 실정(失政)에 대해 국민들의 우려가 매우 큰데요, 이미 대선 공약 상당수가 물거품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습니다. 집권하면 경제를 살릴 수 있다고 큰소리 치던 이명박 정권은 국민을 크게 실망시키고 있습니다. 매년 7%씩 경제를 성장시켜 60만개씩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약속은 물 건너가고 말았습니다. 경제성장이 4%가 될까말까하고, 일자리 창출은 20만개에도 못 미치는 상황입니다.

지난 10년 동안 비교적 안정됐던 물가마저 급상승하고 있어요. 비료 값, 사료 값, 농약 값이 대폭 상승해 국민들을 울리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서민경제의 어려움이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데 있습니다.

이명박 정권은 친 기업정책만 쓰면 재벌기업들이 투자를 늘려서 중소기업도 저절로 잘 되고 일자리도 늘어날 것이라는 안이한 생각을 하고 있어요."

 -지역균형발전 등 이전 정부의 정책에 수정이 가해지는 것은 물론 인사에서도 상당한 불이익이 우려됩니다. 전북 같은 지역의 어려움이 더욱 가중될 것 같은데요.
 "경제가 어려워질 때는 수도권보다 지방경제부터 어려워진다는 사실을 이명박 정부는 잘 모르고 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 지역균형 발전을 위해서 지난 정부 때 이미 착수했던 혁신도시 건설사업이나 기업도시 건설사업들도 지지부진하게 될 형편입니다.

또 공기업을 개혁하겠다고 하면서 사장들에 대한 일괄사표를 받고 있어요. 이전 정권에서 임명된 사람들, 특히 호남출신 임원들은 전문성이 있는 사람들까지 자리에서 쫓겨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습니다.

공기업 임원이나 각종 단체장 자리가 대선의 전리품이라고 생각해서 청와대가 인사권을 독점하기 시작하면 공기업 개혁은 물거품이 될 것입니다."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도당 위원장으로서의 역할이 중요한데요, 앞으로 중점을 둘 부분을 말씀해 주시지요.
"먼저 전북도당은 구태정치를 탈피하는 모범을 보일 것입니다. 구 민주계와 열린우리당 출신들이 화합하고 협력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겠습니다.

특히 도당 운영을 투명하고 공정하게 해서 당원들이 신뢰하고 사랑하는 도당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전북 현안과 관련해선 역할이 더욱 중요합니다. 지역발전에 올인하는 도당이 될 것입니다.

지역적으로는 새만금, 군산경제자유구역지역을 성공적으로 개발하고 전주를 전통문화도시로 발전시켜야 합니다.
익산과 김제에 신산업과 식품산업을 적극 유치하고, 완주에 혁신도시 건설을 차질없이 추진해야 합니다.
동부산악권에는 특화산업단지를 조성하고 무주태권도공원을 조기 완성해야 합니다.
김제 고창 부안의 서해안 관광벨트를 새만금과 연계해 발전시켜야 합니다.

다행히 제가 정부에 많은 인맥이 있어서, 국가 예산과 정책지원을 얻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봅니다."

-민주당이나 도당 안팎에는 지금까지 계파간 이념간 갈등이 많았습니다. 강 위원장은 전북 정치권내 갈등 치유와 화합의 적임자로 꼽히고 있어, 당원들의 기대가 큽니다.
"민주당은 화합하고 단결해야 합니다. 국회 의석이 불과 81석입니다. 거대 여당을 제대로 견제하려면 분열돼선 안 됩니다. 전북도당이 화합과 단결의 모범이 되고 제가 솔선수범을 보이겠습니다.

저는 전북의 민주당 정치인들간 화합과 협력을 얻어낼 자신이 있습니다. 3선 국회의원으로 당 소속 의원님들과 의사소통에 장벽이 없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김완주 도지사를 비롯한 자치단체장들과의 의사소통에도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풍부한 행정경험을 갖고 있는 만큼 제가 무엇을 도울 수 있는지, 어떻게 도우면 되는 것인지를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겸손하고 헌신적인 자세로 봉사하겠습니다."

-민주당이 야당으로 정치적 위상이 낮아지면서 전북 발전에 어려움이 많을 것 같습니다.
"강한 도당, 정책도당을 만들어 민주당원들과 도민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특히 도민들로부터 사랑과 존경을 받을 수 있도록 민주당 위상을 높이는데 주력하겠습니다.

2년 뒤 예정돼 있는 지방선거에서의 압도적 승리 발판을 마련하고, 민주당이 재집권 가능성이 있는 정당으로 변화되도록 모범을 보이겠습니다."

-국가 경제가 매우 어렵습니다. 3차 오일쇼크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재경부 장관과 청와대 경제수석을 역임하신 만큼 현재의 경제난국 타개책도 갖고 있으실텐데요. 현 정부에 조언을 좀 해주시지요.
 "경제가 많이 어렵지요. 그런데 저는 지금이 3차 오일쇼크라는 말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1차 오일쇼크 때는 석유 대금을 결제할 달러가 아예 없었고, 2차쇼크 때는 산업구조가 취약하고 우리의 소득수준이 낮았어요. 지금은 우리가 잘만 노력하면 고통을 감내할 수 있습니다.

어려운 부분에 조금 더 신경을 써야 합니다. 특히 고유가를 극복하기 위해선 정부와 기업, 국민 3자간의 고통 분담이 필요합니다. 계층간 고통 분담에서 너무 어려운 계층에게 집중돼선 안 됩니다.

정책적으로 혁신도시나 기업도시 같은 지역발전 시책을 잘 추진해야 합니다. 이전 정부 때 했던 거라고 반대하면 안 된다는 뜻입니다. 새만금 개발 같은 것은 적극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습니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강봉균 도당 위원장 약력
1961. 군산사범학교 졸업 1969. 서울대 상과대학 졸업 1969. 경제기획원 종합기획과 사무관 (행시6회) 1979.~ 경제기획원문교예산과장, 예산심의관, 경제기획국장, 차관보, 대외경제조정실장 1993. 노동부차관 1994. 경제기획원 차관 1994. 국무총리 행정조정실장, 세계화추진기획단장1996. 정보통신부 장관 1998. 청와대 정책기획, 경제수석 1999. 재정경제부 장관 2001.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 *3선 국회의원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 열린우리당 정책위의장, 중도통합민주당 원내대표, 민주당 전북도당 위원장<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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