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복을 4일 앞두고 도내 유통업계의 특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보양식의 대표로 꼽히는 삼계탕의 경우 주 재료인 닭이 올 초 조류 인플루엔자로 인해 대규모 폐기처분 되면서 가격이 크게 올라 유통업계마다 특가전 행사와 함께 물량 확보에도 안간힘을 쏟고 있다.

지난 5월까지 반 토막 났던 닭고기 시장은 지난달부터 회복되기 시작해 최근에는 각 매장마다 관련 매출이 13%~17%까지 증가세로 돌아서는 등 완전히 정상화됐다.

오히려 공급물량에 비해 수요가 급증하면서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얼마 전까지 1kg에 5천400원대였던 생닭 1마리의 가격은 이달 들어 7천원대로 무려 30% 이상 치솟았다.

업계 관계자는 “공급물량의 부족보다는 수요가 많아지는 계절적 특성으로 가격이 오르고 있다”며 “현지 농장과 직접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원가 절감을 통한 안정된 가격 확보로 업체마다 특판전 기획에 심혈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유통업계 중 가장 일찍 복날 특판전을 기획한 홈에버는 지난 10일~13일까지 전국 매장에서 동시에 1일 300수 한정으로 생닭 1마리를 1천900원씩 판매했다.

이마트 전주점도 복날 특수에 맞춰 16일까지 부재료를 동봉한 ‘간편백숙생닭’을 기획상품으로 준비하고 1개당 5천950원에, 생닭(중) 1마리는 3천850원에 판매했다.

충남 공주와 경북 영주 등 현지 닭 사육농장과 공급계약을 체결한 홈플러스는 오는 23일까지 ‘초복 맞이 생닭 특가전’을 진행한다.

홈플러스는 생닭(중) 1마리를 3천780원에 판매하고, 초복 당일인 19일과 20일 이틀간은 토종닭(대) 1마리를 7천850원에 판매한다.

기간 중 삼계탕용 영계는 1마리에 2천980원, 친환경 1등급 닭과 황금닭(대)은 1마리당 각 5천480원, 5천580원에 판매된다.

농협하나로클럽 전주점은 초복을 앞두고 지난 주말부터 영계와 수삼, 대추, 찹쌀, 황기 등을 넣어 봉지째 끓이기만 하면 되는 완제품 ‘목우촌 삼계탕 & 옻닭’ 세트를 선보였다.

가격은 목우촌 삼계탕 1호(800g 4봉) 3만5천원, 삼계탕 2호(800g 2봉) 1만6천원, 농촌사랑 안심옻닭 1호(800g 4봉) 4만1천원 등이다.

하나로클럽은 이밖에 ‘무더위 보양식 특가전’을 별도 준비해, 고창 풍천장어 3마리 1kg에 3만7천500원, 완도 특산 참전복(중) 1kg은 7만2천500원에 판매한다.

도내 유통업계 관계자는 “초복을 앞두고 대표적인 보양식인 삼계탕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매장별 특가전을 통해 주재료인 닭뿐 아니라 찹쌀, 대추, 밤, 은행, 황기, 수삼 등 부재료들도 정상가보다 최고 20% 이상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손성준기자 s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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