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생활에서뿐만 아니라 생태계를 유지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태양 광선이지만 여름철에는 다양한 피부병의 원인을 제공하는 골치 덩어리이기도 하다.

태양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방법을 알아보자. 야외 활동을 하는 시간이 늘어나는 여름철. 특히 바닷가나 산등에 놀러 갔을 경우 장시간 피부가 태양광선에 직접 노출되면 색소침착이나 일광 화상과 같은 현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색소 침착은 태양 노출 시 정상적으로 일어나는 현상이나 지속적인 일광 노출은 피부 노화는 물론이고 드물게 피부암을 유발하기도 한다.

일광 화상은 주로 자외선B에 의한 것으로 색소 침착은 물론 여러 피부 증상을 유발한다.

보통 은백색의 모래사장이나 수영장에서 일광 화상을 입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광선의 직접적인 작용에 매체를 통한 빛의 반사가 더해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일광화상은 태양 노출 뒤 4~8시간의 잠복기를 거친 후에 피부의 발적으로 그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피부가 빨갛게 변하고 통증이 있으며, 심하면 수포가 형성되고 얼굴과 사지에 부종이 발생하기도 한다.

때로는 오한, 발열, 오심 및 쇼크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심한 경우 이러한 증상이 수주간 지속되기도 하나 대부분 붉은 색이 점차 사라지면 수포 소실 뒤 피부 탈락이 일어나다.

경미한 일광 화상을 입었을 경우 손쉽게 할 수 있는 국소 요법으로는 냉 우유나 찬물 찜질 또는 0.3%백반 용액을 이용한 냉찜질이 있으며, 인도메타신을 함유한 연고를 도포 하는 방법을 통해서도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또한 아스피린을 복용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

단 수포가 광범위하게 발생했거나 부종이 심한 경우, 특히 전신에 증상이 함께 나타날 때에는 전문의의 치료를 받도록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일광 노출을 피하는 것이지만 불가피하게 장시간 일광에 노출될 경우 서서히 노출 시간을 늘려 나가는 적응 요법이 바람직하다.

직업상 또는 여행 등의 이유로 일시적인 노출을 피할 수 없는 경우에는 일광 차단제를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일광 차단제는 자외선, 특히 자외선B의 차단 지수인 SPF수치를 잘 살펴보고 선택해야 하며, 자외선A에 의한 피부노화도 문제가 되므로 자외선A와 자외선B 모두를 차단할 수 있는 일광차단제를 선택하자.더불어 수영장에서 땀이 많이 날때는 반복적으로 일광차단제를 바르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이러한 일광차단제의 선택이나 사용방법, 노출 시간을 늘려 나가는 방법 등의 예방책은 모두 전문의의 조언과 처방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한양대병원 피부과 노영석 교수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