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노조가 오는 23일 산별 총파업 돌입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도내 대형병원 역시 파업에 동참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의료대란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된다.

17일 전북도에 따르면 전국 보건의료노조는 이날부터 18일까지 전국 123개 사업장의 조합원 3만7천여 명을 대상으로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안이 결렬될 경우 총파업에 돌입할지 여부를 놓고 찬반투표를 실시 중이다.

사실상 파업 수순에 들어간 것. 보건의료노조는 투표 참가자의 과반수 이상이 파업에 찬성하고, 중앙노동위원회가 22일 발표하는 조정안이 성과가 없을 경우 오는 23일 오전 7시부터 파업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국 보건의료노조는 광우병 쇠고기 병원급식 노·사 합의 선언문 작성을 비롯해 병원 인력 확보요구, 의료기관 평가제도 개선, 임금 10.2% 인상, 정규직 인력충원, 산별고용기금확보, 비정규직 정규화 및 차별시정, 필수유지업무 최소화 등을 요구하며 중앙노동위에 조정을 신청했다.

보건의료노조 파업대상병원은 전국 122개이며, 도내의 경우 전북대, 원광대, 예수병원, 정읍아산병원, 남원 및 군산의료원 등 6곳이다.

도는 이 가운데 실제 파업으로 이어질 병원은 전국 122개 중 23개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 중 도내는 원광대와 군산의료원이 참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원광대는 하루 평균 1천800명이, 군산의료원은 900여명의 환자가 병원을 찾고 있어 실제 파업이 실시될 경우 환자들에게 불똥이 튀지 않을까 우려된다.

이에 도는 시·군에 보건의료노조 상황을 알리고 파업에 대비한 비상진료대책 수립을 통보했다.

또 응급의료기관의 응급환자 비상진료체계 유지와 총 파업에 대비한 1339 응급의료정보센터 및 보건기관 활용 비상대책을 수립키로 했다.

/최규호기자 ho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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