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이 무렵 가느다란 잎을 큰 키로 피어 올리는 ‘꿩의다리’는 압권이었다.
한겨울 백동백도 그렇고, 늦은 여름 해바라기 등 사시사철 피어내는 꽃으로 찾는 이에게 기쁨을 선사하곤 했다.
그가 22~28일 교동아트센터에서 열 네 번째 개인전을 연다는 소식이다.
주제인즉 ‘내 마음의 정원’이다.
모두 23점이 선보일 예정인데 화면대비가 강렬한 게 자연의 꽃과는 사뭇 다른 맛이 난다.
그는 꽃을 그리기 위해 2년 전부터 준비했다.
굳이 꽃을 소재로 택한 것은 풍경에서 쓸 수 없는 채대비 공부용에 다름 아니다.
“풍경은 큰 면 처리를 컬러풀하게 쓰기 어렵다.
반면 정물은 색채대비를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다행스럽게도 의도대로 색깔이 나와줬다.
이번 전시는 또 다른 공부의 시작인 셈이다.”
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작품은 대부분 소품들. ‘귀부인처럼’을 비롯 ‘진실게임’ ‘이른 봄에 눈부시게…’ ‘받고 싶은 시선’ ‘한 여름의 멋’ ‘핑크빛 사랑주머니’ 등 그가 색깔로 풀어내는 꽃의 세상은 다채롭고도 신비하기 그지 없다.
그의 정원도 그렇거니와 ‘마음 정원’을 들여다보는 재미도 여간 아니다.
/김영애기자 yo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