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운 여름 밤을 과감히 즐겨라! 정적이고 때론 발랄하게, 입맛대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공연이 준비돼 있다.

장중하고도 억센 음색과 사람의 마음을 쪼개는 듯한 애절함을 가진 아쟁으로 마음의 휴식을 찾고자 한다면 국립민속국악원으로, 클럽에서 느낄 수 있는 흥을 맛있는 음식과 함께 느끼고 싶다면 전주전통문화센터로 발길을 돌려보자. 박지용의 아쟁 ‘삼색삼향’과 한 여름밤의 음악축제 광기발랄 ‘맛있는 파티’가 여름밤을 시원하게 장식한다.

#지친 일상 휴식 같은 무대 ‘삼색삼향’ 국악기 중 가장 낮은음을 연주하는 아쟁과의 만남이 기다리고 있다.

국립민속국악원(원장 이재형)이 젊은 예술인의 무대로 박지용의 아쟁 ‘삼색삼향’을 마련한 것. ‘박종선류 아쟁산조’를 시작으로 6개의 곡을 아쟁 특유의 흐느끼는 중저음 연주로 들을 수 있다.

‘박종선류 아쟁산조’의 특징은 애잔하면서도 힘있는 소리. 잔잔하면서도 거대한 파도에 비유될 만큼 강렬하고 굵은 농현이 활대를 통해 애절한 감정을 잘 드러낸다.

느린 진양에서 점점 빨라지는 중모리, 중중모리, 자진모리의 장단으로 구성돼 공연 시작에 흥을 돋운다.

소아쟁의 자유로운 농현과 낮게 깔리는 저음의 대아쟁이 다음 무대를 빛낸다.

10현 소아쟁을 위한 ‘그대 그리운 날에’와 전자퍼쿠션과 신디와 함께 하는 12현 대아쟁을 위한 ‘공황’이 연주되며, 25현 가야금과 함께 하는 ‘밤은 잠들지 않는다’가 뒤를 잇는다.

‘서용석류 해금산조 병주’는 ‘한갑득류 거문고산조’·‘서용석류 대금산조’·‘김일구류 아쟁산조 병주’에 이어 네 번째로 박씨가 시도하는 작품. 남도음악어법인 판소리 더늠을 바탕을 두고 진양조, 중중모리, 자진모리, 엇모리로 구성된다.

마지막 무대는 ‘춘향가’ 중 ‘이별가’. 악기와 소리, 무용이 한 무대에서 펼쳐져 공연의 휘날레를 장식한다.

박지용의 아쟁 ‘삼색삼향’은 23일 오후 7시 국립민속국악원 예원당에서 만날 수 있다.

  #흥겨운 축제 한마당 ‘맛있는 파티’ 신나게 뛰어놀 수 있는 편한 복장, 같이 뛰어놀 수 있는 사람, 열정적으로 놀아야겠다는 마음가짐 등 이 세가지만 준비하면 된다.

25~26일 오후 7시 전주전통문화센터에서는 맛있는 음식과 음악이 함께 하는 광기발랄 ‘맛있는 파티’가 열린다.

‘맛있는 파티’는 국악과 락 음악이 어우러진 무대. 25일은 한벽예술단과 함께하는 흥겨운 국악한마당으로 서막을 열고 인디밴드 ‘스타피쉬’가 무대를 꾸린다.

‘스타피쉬’는 K-Rock 챔피언쉽 은상을 수상한 실력파로 펑키코어나 펑키 락 위주로 활동하고 있는 팀이다.

26일은 홍대클럽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라키쉬’가 멋진 무대를 선보인다.

서정적인 멜로디와 감각으로 관객들을 만나며 특히 허스키하면서도 얇고 부드러운 목소리를 동시에 가진 가수 혜령씨도 이번 무대를 빛내줄 예정이다.


/김찬형기자 k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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