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에 가까운 할머니가 숨지기 직전 “내 두 눈을 앞을 보지 못하는 이들에게 기증해 달라”며 안구를 기증하고 세상을 떠났다.

지난 21일 도내 유일한 안구은행인 온누리안은행에 한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저희 어머니(88)가 돌아가셨는데 자신의 눈을 불쌍한 이들에게 기증해달라는 유언과 함께 세상을 뜨셨다”고 말한 사람은 완주군 소양면에서 치매 노인들을 돌보는 호스피스 사역목사인 양용석 목사.. 대체로 남에게 권하고 안내하기는 쉬워도 자신이나 자신의 가족이 직접 실천하기는 어려운 상황에서 친 어머니의 안구 기증을 결심한 양목사의 이야기는 잔잔한 감동으로 다가오고 있다.

온누리안 대표 오규정 목사는 “자신의 어머니께서 돌아가시자 바로 기증할 것을 결정한 그 따뜻하고 결단성 있는 마음에 감동을 받았다”며 “비록 고인은 떠났지만 그분의 두 눈은 또 다른 사람의 몸에서 살아 있을 것이며, 양 목사님의 결단과 고인의 헌신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이강모기자 kangmo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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