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직선제로 치러진 제15대 도교육감 선거에서 당선된 최규호 당선자가 부인 손선우(오른쪽)여사와 함께 선거 사무실에서 손을 잡고 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김인규기자ig4013@
 최규호 현 교육감이 재선에 성공하며 사상 첫 민선 교육감 자리에 오르는 영예를 안았다.

최 교육감은 23일 도내 14개 시군 659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치러진 제15대 전북도 교육감 선거에서 11시 현재 17만3천774표를 얻어 12만2천246표를 얻은 데 그친 오근량 전 전주고 교장을 누르고 당선됐다.

최 교육감은 58.7%의 득표율을 기록, 41.29%를 얻은 오 후보를 약 17%포인트 차로 따돌리며 교육수장 자리를 지켰다.

최 교육감은 도내 14개 시군 가운데 오 후보의 고향인 완주와 전주를 제외한 나머지 12개 시군에서 고른 승리를 거두며 오 후보에 완승을 거뒀다.

특히 최 교육감은 자신의 고향인 김제(72.46%)를 비롯, 무주(71.05%), 부안(70.14%), 장수(69.58%) 등에서 더블 스코어 이상의 몰표를 받아 승부를 일찌감치 갈랐다.

하지만 최 교육감은 도민의 3분의 1이 거주하는 전주에서 오 후보에게 오히려 근소한 차이로 뒤졌다.

오 후보는 전주를 비롯, 자신의 고향인 완주(56%)와 교편생활을 했던 진안(44.54%), 교육장을 지냈던 고창(42.95%) 등에서 비교적 약진했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최 교육감은 당선소감에서 “최규호의 승리는 바로 200만 도민, 140만 유권자, 2만4천여 교직원 여러분들의 승리”라며 “옹골찬 전북교육행정으로 그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 교육감은 “당선의 영광을 안은 지금, 저는 승리의 기쁨보다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비록 1년10개월의 짧은 임기지만 근대교육 100년을 마무리 하고, 미래교육 100년을 잇는 징검다리 역할을 성실히 수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 교육감의 당선은 선거전부터 어느 정도 예견된 것. 현직 프리미엄에다 동생인 최규성 국회의원의 후광, 여기에 막강한 조직력까지 더해졌기 때문이다.

최 교육감의 재선 성공은 지난 4년 동안 큰 무리 없이 전북 교육행정을 이끌어 온 데 따른 도민들의 신뢰로 받아들여 진다.

이번 선거가 1년 10개월짜리 임시 교육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도민들은 ‘교체’를 통한 변화보다 ‘재선’을 통한 안정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로써 오 후보는 4년전 학교운영위원들에 의한 간선에서 패한 뒤 설욕전을 벌였지만 또 다시 이번 도민 직선에서 패해 그 꿈이 무산됐다.

그러나 이날 선거는 총 유권자 142만5천92명가운데 29만9천358명이 투표해 21.0%의 저조한 투표율을 기록해 사상 첫 직선제라는 의미에도 불구, 큰 오점을 남겼다.

낮은 투표율에 따른 대표성 논란이 나오는 것도 바로 이 같은 이유에서다.

비록 최 교육감이 재선에 성공하기는 했지만 이번 선거로 교육계가 극심히 양분돼 이를 시급히 봉합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한편 최 교육감은 24일 업무에 곧바로 복귀할 예정이며 이날 오전 10시 30분 도 선관위에서 제15대 도 교육감 당선증을 교부 받을 예정이다.

/신정관기자 jkp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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