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고기 국정조사 특위의 증인과 참고인 채택을 놓고 24일 여야간 의견이 정면 충돌하면서 쇠고기 국정조사가 제대로 출범하기도 전에 파행 양상을 보이고 있다.

양당 특위 간사간 협의가 이날 2차례 모두 결렬되자 협상의 공은 원내수석부대표로 넘어갔으나 수석간 협상 역시 한 발짝도 진행하지 못한 채 결렬, 쇠고기 국조가 파행으로 치닫고 있다.

특위 간사인 한나라당 이사철, 민주당 김동철 의원은 이날 오전 7시30분 여의도 모처에서 만나 증인채택 문제를 매듭지으려 했으나 PD수첩 제작진과 한덕수 전 총리, 홍문표 전 의원, 한승수 총리에 대한 증인 선정에 대한 입장이 엇갈리면서 협상은 더 이상 진행되지 못했다.

이에 따라 특위는 문서검증반 구성과 증인·참고인 채택, 보고·서류제출 요구의 건 등 안건을 처리하기 위한 전체회의를 오전 10시에서 오후 2시로 변경했다.

양당 간사는 오전 11시께 다시 협상 테이블에서 마주 앉아 막판 절충을 시도했으나 합의점 도출에 실패했다.

이에 양당은 간사간 협의가 진전을 보이기 어렵다고 판단해 원내수석부대표간 협의로 협상 테이블을 넘겼으나, 양당 원내부대표 역시 1차 전화통화에서 합의점 도출에 실패한 채 서로의 입장 차이를 확인하는 선에서 협상이 결렬됐다.

이들은 또 4시30분께 다시 만나 논의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했으나 이마저도 무기한 연기됐다.

그러나 첫 청문회가 다음달 1일로 예정되어 있어 현행법상 5일 전에 채택된 증인들에게 출석요구서를 통보해야하는 만큼 늦어도 25일 극적 타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이날 양당 특위 간사간 협의에서 한나라당은 참여정부 시절 30개월령 미만의 제한을 폐지하는 내용을 보고받은 한덕수 전 총리를 증인으로 채택할 것을 요구하자, 민주당은 "전 정부의 협상의 책임을 밝히고자 한다면 현 정부의 한승수 총리도 불러야 한다"고 맞서 결론을 내지 못했다.

또한 민주당은 한나라당이 MBC PD수첩 제작진 8명에 대한 증인 채택을 요구데 대해서도 "국정조사 범위를 넘어선 것"이라며 강력 반발했고, "PD수첩 제작진을 증인으로 채택해야 한다면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을 불러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날 22일 합의된 증인 가운데 수배 중인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박원석 상황실장을 제외하기로 했으며, 김현종 전 통상교섭본부장 대신에 박해상 전 농림부 차관으로 교체하기로 했다.

민주당측이 증인으로 신청한 대통령직 인수위 경제2분과위원으로 활동한 홍문표 전 의원은 한나라당이 반대하고 있고, 한나라당이 요청한 안진걸 국민대책회의 조직팀장과 윤희숙 한국청년단체협의회 부의장은 민주당이 강력 반대하고 있어 난항을 겪고 있다.

 쇠고기 국조의 파행은 증인·참고인 채택 문제에 이어 정부의 부실자료 제출 문제도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민주당은 이러한 정부의 태도에 대해 '보이콧'까지 거론될 정도로 격양된 반응을 보이고 있으며,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도 "시간을 끌다 제출해 제대로 검토하지 못하게 하려는게 아닌지 의심이 된다"며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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