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한 여성이 휴대전화 사용 빈도가 높으면 아이 행동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를 주도한 UCLA의 공중보건학 리카 카이펫츠 박사는 데니스 국제 출생 집단에 소속된 여성들의 아이 1만3159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다.

연구팀은 실험에 참여한 아이들이 7세가 되는 때에 어머니들을 대상으로 임신중 휴대폰 사용 여부와 더불어 아이의 행동과 건강에 대한 설문을 작성하도록 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위해 부모측의 정신적 문제나 사회경제적 요인 등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다른 요인들은 배제하도록 했다.

그 결과, 출생 전후 아이에게 휴대전화를 노출시키는 경우 80% 가량이 감정상 문제를 겪고 있거나 위험 수위에 해당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뿐만 아니라 출생 전과 후의 휴대전화 노출 정도를 비교했을 때, 문제가 생길 위험은 출생 전에 노출될 시 더 높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임신 여성의 휴대전화 사용으로 인한 태아의 무선주파수 노출 정도는 그리 높지 않지만 어른에 비해 아이에게 그 영향력이 더 크게 미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번 관찰을 통해 휴대전화를 자주 사용하는 엄마의 아이들이 집중력이 떨어진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전했다.

연구를 주도한 카이펫츠 박사는 "이번 연구가 지나친 해석으로 이어져서는 안되겠지만, 더 발전적인 연구는 필요하다"며 "휴대전화는 대단한 기술이고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만큼, 이것이 잠재적으로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고 위험을 줄이는 방법에 대해 연구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또 만약 실제로 휴대전화 사용과 행동 장애 사이에 연관이 있는 것으로 밝혀진다면, 휴대전화 노출을 효과적으로 줄이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핸즈프리(hands-free)를 이용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확실한 연구 결과가 없는 상태에서 이와 같은 결과를 발표하는 것은 사람들을 이유 없이 두렵게 하는 것이라며 우려를 표현했다.

이에 카이펫츠 박사의 연구팀은 이것이 만약 휴대폰 사용의 위험성에 대한 사전 연구가 될 수 있다면 발표할 것이라는 뜻을 밝히며 "우리는 사람들이 정보를 적절히 다룰 수 있는 능력이 충분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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