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시에 사는 이모씨(40)는 눈을 뜨면서 자는 순간까지 지긋지긋한 통증에 시달리며 평생을 살아야 하는 남모를 고통을 안고 있다.

이씨를 괴롭히고 있는 병명은 '복합부위통증증후군(CRPS, Complex Regional Pain Syndrome).CRPS은 후천적인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 희귀 난치성 질환으로 외상, 골절, 화상 등에 의한 신경 손상, 환지통(절단 후에 생기는 통증) 등이 주요 원인이다.

이씨는 "거동 조차 불편한 고통 속에서 많게는 100만 원까지 고정적인 치료비용을 지출하면서 매순간 자살의 유혹 속에 살고 있는 사람도 부지기수"라고 말했다.

CRPS는 사소한 외상에도 발병할 수 있는 만큼 누구에게나 발병할 수 있는데, 증후군이 발생한 팔과 다리는 기능이 없는 신체의 단순부속물이 될 정도의 기능상실로 이어져 사회생활은 물론 일상생활조차도 어려워지는 무서운 증후군이다.

◇CRPS의 증상 CRPS의 증상은 주로 사지의 말단에 화끈거리는 통증인 작열통, 감각과민, 피부색 및 온도 변화 등이 동반된다.

면역반응과 관계되는 증상으로는 관절통, 발적, 부종, 부위에 면역세포 침착, 잦은 감염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운동계 장애 증후로는 운동 시작 동작에 어려움, 근육 장력 증가, 근육 강직, 경련, 근력 악화 등으로 나타난다.

증상은 주로 손, 손목, 무릎, 발목, 발 같은 사지에 발병률이 높으며 상지 44~61%, 하지 39~51% 정도의 발병률을 보인다고 알려졌다.

이밖에 편두통, 과도한 발한, 피로, 피부염, 습진, 떨림, 불안, 우울증, 수면장애 등의 증상을 동반하기도 한다.

◇치료 방법 CRPS는 아직 완치된 사례는 없다.

단 조기 치료가 가장 효과적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가장 효과적이고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는 방법은 신경블록법과 약물요법 등을 꾸준히 지속하는 방법이다.

구체적인 치료법으로는 약물요법, 물리치료, 냉온요법, 신경정신과적 치료, 운동요법, 신경블록법 및 고주파 열응고술, 케타민 또는 리도카인 정주법, 정맥부위마취법, 척수신경자극기 삽입술, 척수강내 약제 지속 주입장치삽입술 등이 있다.

현재 희귀질환으로 구분되고 있는 국내 CRPS환자는 약 2만명 정도로 추산되고 있으며 한국복합부위통증증후군환우회(www.crps.co.kr)가 환자 권익보호와 질환 알리기 활동 등을 전개하고 있다.

CRPS환우회 이용우 회장은 "CRPS환자의 자살율이 일반인에 2배에 달하고 있을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라며 "상담 시스템 확충과 중증 환우들에 대한 법정장애 인정 등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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