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고유가에 따른 경기침체와 시중금리의 지속적인 상승세로 중소기업들의 원리금 상환 부담이 한계에 도달하면서 은행권의 연체대란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시중은행들이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을 지난 2006년부터 경쟁적으로 늘려 온 것도 중기 대출 부실화를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4일 도내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6월말 현재 국내18개 은행의 여신 가운데 중소기업 여신의 부채비율은 1.06%로 0.07%포인트 높아졌다.

도내에 진출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이 몸집 불리기에 나서면서 중소기업 대출을 무리하게 키워왔는데 경기가 침체되면서 부실화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일부 은행들은 추가 대출을 통해 기업들의 연체를 막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지역 향토은행인 전북은행은 강력한 여신규제로 1분기 연체율이 1.35%에서 2분기 1.03%로 낮아지면서 비교적 안정세를 유지해 왔지만 최근 들어 빨간 불이 켜졌다.

경기침체의 영향을 크게 받은 중소기업과 부동산시장 침체로 직격탄을 맞은 건설업계를 중심으로 연체비율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전북은행 1분기 총 여신 잔액은 3조9천425억원이며 2분기 잔액은 4조886억원으로 이중 고정 이하 여신(3개월이상 연체)은 1분기 532억원과 2분기 421억원으로 101억원이 낮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전북은행 관계자는 “경기둔화가 가속화될 경우 중소기업대출 부실도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원자재가격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으로 금리 상승추세가 계속되고, 부실규모가 커질 경우 금융권 전반의 시스템 리스크로 진전되는 악 순화도 예상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내수보다 수출을 중심으로 회사를 경영하고 있는 한 도내 중소기업 관계자는 “운영자금을 위해 기업대출을 받았으나 최근 들어 국내외 경기 악화가 지속되면서 제품을 수출하더라도 적자에 허덕여 대출상환이 늦어지고 있다”며 “중소기업을 살리고 지역경제활성화를 위해서는 대출상환 연장과 금리인하 정책 도입이 불가피한 실정”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김완수기자 kwsoo@jj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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