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에 거주하는 노인이 지난 2월말 현재 25만2천29명이다.

이 가운데 3~5만원 정도의 지원을 받는 노인은 5만379명으로 겨우 20% 정도만이 보호를 받고 있다.

물론 지원을 못 받는 노인들 가운데 넉넉한 경제력을 지니고 있거나 가족들의 보살핌 속에 편안히 생활하는 분들도 있다.

하지만 문제는 지원의 사각지대에 있는 노인들이다.

전주 남문시장 싸전다리와 진북교, 삼천변 다리 밑에 모이는 노인들 가운데 상당수는 ‘도움’이 필요한 노인들로 추정된다고 한다.

그나마 노인들이 맘 편히 쉴 수 있는 경로당이라는 공간이 있지만 요즘 같은 무더위엔 누구도 찾지 않는 실정이다.

에어컨은 설치돼 있지만 너무 낡아 작동이 안 되고 또 작동이 돼도 전기요금이 무서워 못 켠다고. 이 뿐만이 아니다.

있는 선풍기도 역시 전기요금이 아까워 하루 종일 틀고 있으면 맘이 편하지 않다고 한다.

그래서 처지가 비슷한 노인들이 다리 밑에 모여 더위를 피한다고 하니 안타까운 일이다.

고령화 사회가 된지 벌써 옛날이지만 노인들에 대한 배려는 아직 많이 부족하다.

노인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는 경로당만 하더라도 숫자나 시설면에서 수요자인 노인들을 만족시키기에는 부족함이 있다.

특히 일회성이거나 특정 기간에 몰리는 ‘반짝 도움’은 노인복지문제를 풀어나가는데 별 도움이 되지 못한다.

일할 능력이 있는 노인들이 다리 밑에서 ‘시간을 때우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

일 할 능력과 의사가 있는 노인들에게는 일자리를 만들어 주어야 한다.

더위를 피해 자리를 옮기기 보다 일을 찾아 가도록 배려해야한다.

정부가 지급하는 각종 지원금 액수를 올리는 것도 좋은 방안이다.

여기에 노인들이 편히 쉴 수 있도록 경로당등 복지시설의 수준을 높이는 대책이 필요하다.

노인복지에 대한 지원은 ‘소비’가 아니라 우리들의 미래에 ‘투자’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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