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로는 결혼한 사람에 비교하자면 아내 같은 존재죠(김성재)… 첼로는 제 그림자 같은 악기죠(김윤태) … 첼로는 저의 전부죠(진신일)… 첼로는 저와 뗄 내야 뗄 수 없는 사이죠(오국환).” 첼로에 대한 사랑과 열정으로 뭉친 4명의 젊은 첼리스트들이 있다.

진신일·김성재·김윤태·오국환씨 등 그들이 주인공. 이들이 ‘포 스트링 앙상블(Four String Ensemble)’이라는 이름으로 8일 첫 발을 내딛는다.

‘포스트링 앙상블’은 4개의 첼로 현에서 비롯된 이름. 하지만 더 많은 의미를 지닌다.

팀의 리더 진신일씨(32)는 “음악에서 4라는 숫자는 큰 의미를 가진다”면서 “온음표도 4박자고, 음역도 소프라노·알토·테너·베이스 등 4파트로 나눠지고, 모든 현악기 줄도 4개고, 우리 멤버도 4명이다”며 “팀 이름은 음악에서 숫자 4가 가지고 있는 복합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4명의 단원들은 전주대 선·후배 사이. 진씨는 “중·고등학교부터 같은 학교, 같은 레슨 선생님 밑에서 알고 지내던 친한 사이고 음악에 대한 뜻이 맞았다”며 같이 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김성재씨(27)는 “음악에 대한 열정과 애정을 남들보다 더 특별하게 표현해 볼까 하는 생각에 활동하게 됐다”면서 “음악 인구에서 남성 비율이 낮은 편인데, 남자 넷이 모여 음악을 한다니 다들 기대가 크다”고 전했다.

다른 악기를 뒷받침하는 첼로의 역할이 자신의 성격과 비슷하다는 김윤태씨(26)는 “남들이 시도하지 않은 장르를 개척하고 남자들끼리의 멤버십으로 오래 갈 수 있는 앙상블이 됐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팀의 막내 오국환씨(25)는 대학 4학년에 재학 중인 학생. 오씨는 “단원으로 활동하면서 무대 경험도 많이 쌓고 공부도 할 수 있어 일석이조”라며 “형들에게 연주 노하우도 전수받을 수 있고 남자들끼리 있으니까 결속력, 결단력도 좋다”고 자랑을 늘어놓았다.

남성연주자들이 모인 것을 장점으로 꼽는 이들은 8일 오후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갖는 창단연주회를 통해 유감없이 실력을 발휘하겠다고 잔뜩 벼르고 있다.

1부는 정통 클래식을 선보이나 2부는 세미 클래식 위주로 편성해 독주 악기로서의 모습을 보여준다는 야심.사람의 목소리와 비슷하며 가슴에 대고 연주하는 악기는 첼로 밖에 없다는 이들. “심금을 울리는 연주로 도민과 함께 할 수 있는 앙상블이 되고 싶다”며 “이후에는 소외계층을 위해 찾아가는 연주회도 열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김찬형기자 k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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