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로 인한 경기침체와 계속되는 불경기 등으로 도민들의 생활 형편이 어려워지면서 적십자 회비 모금마저 타격을 입고 있다.

대한적십자사 전북지사는 지난달 15일부터 31일까지 올 들어 5번째 적십자회비 모금을 진행했으나 지난달 31일 기준으로 모금 누계액이 지난해보다 1억 6백여만원이 부족한 15억 8천 6백여만원으로 나타났다.

적십자사는 올 한해 적십자회비 모금액 목표를 18억 1천 6백만원으로 정하고 지난 1월 20일부터 6월 30일까지 4차례에 걸쳐 모금 활동을 펼쳤으나 목표액의 86.6%가 모금되는 것에 그쳤다.

이 때문에 적십자사는 목표액을 채우기 위해 올해 처음으로 5차 모금을 실시했지만 고유가로 인한 경기침체와 계속되는 불경기, 도민들의 무관심 등으로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해마다 모금되는 적십자회비는 도내에서 발생하는 각종 재난구호활동과 독거노인·소년소녀가장·조손가정 등을 돌보는 사회봉사활동, 보건·안전교육보급, 청소년적십자 단원 교육 등 인도주의 적십자 활동을 진행하는데 쓰여 왔으나 올해 모금액 부족으로 사업 진행에 차질을 빚지 않을까 관계자들은 우려하고 있다.

적십자사는 그동안 도민들의 회비 모금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TV 자막 광고 및 라디오 광고, 신문광고, 시내버스 외부광고, 기타 캠페인 활동 등 다양한 방법으로 지속적인 모금 홍보 캠페인을 진행해 왔다.

또한 적십자사는 5차 모금 이후에도 연중 모금체제로 전환해 지속적인 모금활동을 펼치는 한편, 매월 일정금액을 정기적으로 납부하는 적십자 후원회원 개발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한편 도내 시·군 중, 익산시, 진안군, 전주시 순으로 모금액 목표 달성률이 가장 낮았으며 장수군과 고창군, 순창군은 각각 105.6%와 102.6%, 100.2%의 초과 달성률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적십자사의 한 관계자는 “적십자 후원회원은 월 3천원 이상의 금액으로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며 “적은 금액으로도 적십자를 통해 이웃 사랑의 실천이 가능하다”고 도민들의 관심에 호소했다.

/박효익기자 whic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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